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어
1~2인 가구 늘고 자금 부담 덜해 인기

/ 사진=연합뉴스
분양가 상승에 대한 자금 부담, 1~2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구축 및 청약시장에서 소형평형의 거래가 타 평형 대비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전용면적(이하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총 18만7441건이 매매거래됐다. 같은기간 전용 ▲61~85㎡ 이하가 17만6833건 ▲85㎡ 이상이 5만9530건 거래된 점에 견주어보면 주택형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수요가 늘자 청약 시장에도 쏠림 현상은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7대 1로 지난해 6.82대 1을 기록한 것보다 2배 이상 뛰었다. 같은기간 국민 평형이 속한 전용 61~85㎡ 이하 평형의 경쟁률은 6.37대 1에서 9.51대 1로 소폭 상승한 점에 견주어보면 소형평형의 오름폭이 유독 두드러지는 것이다.

실제 주위에서 최근 분양한 소형 아파트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전용 59㎡A타입은 1순위 평균 595대 1을 기록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9월 서울 관악구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 동일 면적 A타입도 1순위 평균 216대 1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방에서도 높기는 마찬가지다. 9월 부산 남구에서 풀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A타입은 1순위 평균 2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8월 대전 서구 일원에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 동일 면적 A타입은 1순위 평균 66.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배경으로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의 증가를 꼽는다. 반면 부동산R114 기준 올해(1월~10월) 전국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60㎡ 이하 면적은 전체 분양 물량의 약 30.01%에 불과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올해 9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486만6500원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달 1657만5900원이던 것 대비 약 11.5%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며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자 중대형 대비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평형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분양 물량은 적어 희소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라며 “게다가 최근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자금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한 소형평형으로 수요가 쏠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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