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 직종 인재 채용 추진···기재 신규 도입 대응
LCC, 직종별 인력 확보 중···아시아나 ‘4년 만에 채용’ 검토

사진=대한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 사진=대한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내년 여러 직종에 걸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시국 속 정체됐던 항공산업 채용 시장이 엔데믹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된 여객 수요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직종별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4조여원을 들여 신규 항공기 20대를 교체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걸맞은 인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신입, 경력 등 구분에 따라 각 부문 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신입 채용은 일반직, 기술직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반직에서는 공항에서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객을 비롯해 화물, 매출관리(RM), 재무, 종합통제 등 5개 부문에서 인재를 뽑는다. 기술직에서는 항공기술, 항공우주, 정보기술(IT), 시설 등 4개 부문에 걸쳐 선발한다.

이와 함께 여객, 화물 등 분야에서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 이 중 여객 분야에서 RM, 마케팅, 노선, 영업, 서비스 등 부문별 업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뽑는다. 화물 분야에서는 RM, 운송 등 두 부문의 인재를 찾는다. 이밖에 자재, 노무, 기내서비스 기획 등 분야에서도 경력자를 물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인기 사업에 임할 항공우주 연구개발 전문인력도 내년 3월 입사를 목표로 선발 중이다. 무인기 체계, 지상체, 비행체 설계 등 대부분 부문에 걸쳐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데이터 관리, 마케팅 솔루션 등 부문에서도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 이후 대한항공은 이달 말과 내달 초 사이 나머지 분야의 채용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주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 사진=제주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LCC들도 내년 상반기 ‘00~000명’ 규모 인력 채용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제히 채용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사무지원, 항공안전, 노선마케팅, 영업전략 등 일반직의 신입·경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어 내년 6월부터 일반직, 객실승무직, 정비직 등 세 분야에 걸쳐 세 자리수 규모의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지상조업 전문 자회사인 제주에어서비스(JAS)도 여객운송, 공항서비스, 지상조업, 램프조업 등 분야별 인재 20명을 내달 중 채용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현재 주력 기종인 보잉 737의 운항 자격을 소지한 기장, 부기장 등 경력 운항승무원을 뽑고 있다. 이어 내년 3월 채용을 목표로 항공정비직, 운항승무직 두 분야의 경력사원을 100명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정비사, 부기장을 경력 채용하고 있다. 이 달 중 객실승무, 정비, 일반공통 등 세 분야에서 두자리수 규모의 인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상반기에만 3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하반기 2대, 내년 6대 이상 규모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며 채용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인 티웨이에어서비스도 이 같은 기재 도입 계획에 부응한 채용 계획을 내놓았다. 내년 1월 항공기 출도착, 수속 도착장 업무 등을 수행할 항공서비스업 인재를 당시 비행편 증편 수에 걸맞은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1월 항공서비스 요원, 기내 안전요원, 항공정비사 등 부문별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2월 항공료 관련 업무(ATPCO), 케이터링, 노무 등 일반직 직원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도 내달 운항, 객실, 정비 등 전 부문에 걸쳐 50명 규모의 인력을 뽑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 사진=아시아나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나항공 “채용 여부 검토 중”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 결합하기 위한 과정을 밟는 상황에서도 채용 계획을 수립하며 항공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별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인재 선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이미 지난달 지상조업직 인원 25명을 새롭게 채용하는 등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시기는 미정이지만)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든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채용도 점차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양적 역량이 약화했던 항공 시장이 현재 원상 복귀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항공 채용 시장도 앞으로 점차 확장돼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주 삼육대 항공관광외국어학부 교수는 “항공사 채용은 기재 도입 계획과 깊이 연계돼 있는데 최근 항공사들이 기재를 적극 들여오면서 채용 여력도 늘고 있다”며 “내년 중반 시점까지는 현재의 채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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