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긴급 총회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촉구 결의안 가결

지난 15일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유엔(UN)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가결되자, 이스라엘이 “유엔은 아무런 합법성이나 타당성이 없다”며 격분했다. 반면 하마스는 “결의가 즉각 적용되기를 요구한다”며 환영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고 포위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접근과 민간인 보호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유엔 결의안 통과 기준은 기권표 제외 3분의2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최종 집계 결과 찬성 121표, 기권 44표, 반대 14표로 가결됐다. 다만 총회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번 총회 결의안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그러나 캐나다 수정안은 표결에서 찬성 88표·반대 55표·기권 23표를 기록하며, 수정안 채택에 필요한 찬성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총회 결의 후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은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엔이 아무런 합법성이나 타당성을 지니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목격했다“며 유엔 회원국들이 이스라엘 대신 "나치 테러리스트들을 방어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휴전 결의안의 목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멈추고 하마스가 우리에게 불을 붙이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마스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민간인들을 위한 연료와 인도적 구호를 들여보낼 수 있도록 결의가 즉각 적용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그것(결의안)은 모든 사람에게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하다“며 ”이 전쟁과 우리 국민을 겨냥한 대학살은 멈춰야 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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