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42%
1인 가구 증가·대출이자 부담에 수요 늘어
“가격 오르면서 거래 비중도 감소세”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 소형 물건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전체 거래 중 전용면적 60㎡ 이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매매 거래량 1만3314건 중 6억원 이하 매매 거래량은 5697건으로 전체의 42.8%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감소 추세다. 2016년 이전에는 90%대의 수준을 보였지만 2017년 88.5%, 2018년 82.8%, 2019년 70.4%, 2020년 63.4%, 2021년 48.0%로 하락했다. 지난해 집값 하락으로 64.7%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역대 최저 비중을 보였다. 

/ 자료=국토교통부, 경제만랩

금액별로 살펴보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220건으로 전체의 31.7% 비중을 보였다. 9억 초과~15억원 이하 거래량은 2761건으로 20.7% 비중을 기록했다. 15억 초과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636건으로 1~9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4.8%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다. 올해 1~9월 성동구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565건 가운데 6억원 이하 매매 거래량은 15건으로 전체 거래의 2.7%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13.5%, 송파구 13.9%, 용산구 13.8%, 마포구 14.4%, 강동구 16.6%, 동작구 17.5% 등의 비중을 기록했다.

15억원 초과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초구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340건 중 15억 초과 거래량은 159건이다. 전체 거래의 46.8%를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도입되고 아파트값이 반등하며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전년 대비 늘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매매가격이 낮은 소형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형 아파트 역시 가격이 오르면서 6억원 이하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며 “15억원 초과 비중이 늘어난 건 강남구 거래량이 많았던 영향이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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