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THB 성분 없앤 2세대 샴푸 공개
THB 유해성 결과, 식약처 연내 발표할 듯

모다모다가 선보인 2세대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 / 사진=한다우너 기자
모다모다가 선보인 2세대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 / 사진=한다우너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회사의 방향성이자 목표인 ‘모두를 위한 다른 생각’으로 2세대 모다모다 샴푸 ‘제로 그레이 블랙’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

모다모다가 핵심 제품 성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세대 새치 샴푸로 새전략을 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다모다의 1세대 새치 샴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원료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했다. 규제에 막힌 모다모다는 국내 대신 해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6일 모다모다는 1세대 샴푸를 업그레이드한 2세대 새치 샴푸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를 선보였다. 모다모다는 최초로 과일의 갈변 현상을 일으키는 대표 성분 ‘폴리페놀’의 자연 항산화 원리를 이용해 탄생한 글로벌 헤어 케어 브랜드다.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는 신규 폴리페놀 성분 ‘블랙 체인지 콤플렉스 EX’에 이어 헤어 코팅 효과를 더해 새치 커버는 물론 두피케어, 손상모까지 멀티 케어가 가능한 제품이다. 모다모다는 까다로운 유럽 화장품 등록 시스템인 CPNP 등록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모다모다 연구개발(R&D)센터와 대학 연구팀 공동 연구를 통해 새치, 손상모, 볼륨 등 멀티케어가 가능한 2세대 샴푸를 만들었다”면서 “1세대 모다모다 샴푸의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해 개발한 것이 이번 2세대 샴푸”라고 밝혔다. 2세대 샴푸에는 THB 성분이 없다. 식약처가 THB 성분을 사용 금지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와 모다모다 THB 성분 둘러싼 사건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식약처와 모다모다 THB 성분 둘러싼 사건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박성영 한국교통대학교 화공생물공학과 교수는 “신제품에 추출물 10종 이상과 소량의 색소를 넣어 기존 1세대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대비 빠르고 확실한 새치커버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다모다의 원래 목표는 국내 시장 선점 후 해외 시장 진출이었다. 다만 지난해 1월 식약처가 모다모다 샴푸에 포함된 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며 모다모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지난해 3월말 THB 성분에 대해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유해성 추가 검증을 권고하며 평가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검증위 구성에 5개월이 소요됐다. 식약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추가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모다모다의 THB 유해성 여부는 오는 11월, 늦어도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규제로 모다모다는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모다모다는 최대 헤어 케어 시장인 미국은 물론 중국, 대만, 싱가포르, 동남아 등 세계 주요국에 진출했다. 모다모다에 따르면 2021년 9월 제품 출시 한달 만에 아마존 온라인몰을 오픈했고 월마트, 소피, 라쿠텐 등 글로벌 대형 채널에 입점하며 K뷰티를 선도하고 있다.

해외 실적도 나쁘지 않다. 모다모다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600억원 중 해외 매출은 47%(280억원)에 달했다.

배 대표는 “처음부터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사용 제한이라는 이유로 휘말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 대표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많은 산업군에서 THB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모다모다 제품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샴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샴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모다모다 법률 고문 정선미 변호사도 “THB 성분이 위험하다고 확인되지 않았고, 유럽의 논문에서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논란이 제품으로 직결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저희 제품(모다모다) 하나 때문에 정부의 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수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모다모다의 국내 성장성이다. 현재 모다모다를 비롯한 국내 염색·새치커버 샴푸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뿐 아니라 제약사, 중소기업까지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려 블랙샴푸, LG생활건강의 리엔 물들임 등이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로는 2025년 염색·새치커버 샴푸 판매 비중은 현재 일본 시장과 비슷한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배 대표는 “시장이 열리고 좋은 카테고리가 생기면 동반해서 여러 회사에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게 된다”면서 “모두가 경쟁자지만, 미국의 올라플렉스를 미래의 경쟁사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올라플렉스는 매출 3000억원대, 시가총액만 18조원에 달하는 미국 럭셔리 샴푸 회사다.

그는 “논문에서도 말했듯 모다모다 내부에서 올라플렉스과 비교 실험했을 때 모다모다의 기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이 시간부터 모다모다는 올라플렉스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논문은 모다모다가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에 적용된 기술 관련해서 게재한 SCIE급 논문 2건을 말한다.

특히 모다모다는 올 하반기 염모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모다모다가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헤어, 스킨케어 등 사업을 확대해 모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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