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바이오, 명품 이미지 내세워 건기식 3종 공개
한미사이언스, 내달 건강기능식품 6종 순차 출시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미사이언스와 대웅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진출을 알리며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양사는 건기식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건기식 사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한미사이언스와 대웅바이오가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연말부터 사업 전개를 본격화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한편, 대웅바이오는 프리미엄(명품) 이미지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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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와 매출 실적./ 표=정승아 디자이너

건기식 분야는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시장 규모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약 4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것과 비교해 4년 만에 25% 가까이 커졌다. 매출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 건기식 제품 매출은 2019년 약 2조95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대로 늘었다.

대웅바이오는 명품 건기식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각 제품마다 차별화된 원료와 성분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3년 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 중이다.

대웅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글리아타민(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은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을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1061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중추신경계 사업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건기식 제품 개발에도 활용했다는 것이 대웅바이오측 설명이다.

이달 대웅바이오는 3종의 건기식 제품을 공개했다. 이중 뇌 건강 건기식 ‘굿모닝 브레인’이 대웅바이오가 중추신경계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출시한 제품이다. 회사는 건기식 신제품에 대한 열린약국, 참약사 등 약국 체인 입점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대웅바이오 관계자는 건기식 제품 유통 채널 다각화 계획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 산후조리원, 실버타운 등 입점을 검토 중”이라며 “네이버 쇼핑라이브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홍보 및 판매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내달부터 건기식 제품 출시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혈행 건강부터 눈과 간, 장,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6종을 릴레이로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합병된 한미헬스케어가 기존에 구축해둔 제품군과 판매 유통처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한미헬스케어와 합병하곤 한미헬스케어의 핵심 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건기식 시장 진입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들의 건기식 제품 구매처가 온라인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홈쇼핑 등으로 판매처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헬스케어가 기존에 해오던 건기식 사업을 합병하면서 고도화하는 차원”이라며 “한미약품이 건기식 제품을 약국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면, 한미사이언스는 온라인몰 위주로 소비자 접근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같은 소비자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건기식 분야는 진입장벽이 다소 낮다. 식약처에서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 기반으로 제품 출시가 어렵지 않다.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까지 자금 확보 차원에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분야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과 포트폴리오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게 관건”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빠르게 바뀌다 보니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소비자들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별로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엔 제품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성분을 찾으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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