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나이츠 홈개막전서 버추얼휴먼 활용 ‘인트로·치어리딩’ 영상 공개

버추얼 휴먼 전문기업 온마인드의 대표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 홈개막전'에서 치어리더들과 SK나이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 온마인드
온마인드의 대표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 홈개막전'에서 치어리더들과 SK나이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 온마인드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버추얼 휴먼 전문기업 온마인드가 내년부터 실시간 렌더링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 라이브 콘텐츠 서비스’를 출시한다. 내년 3분기 이용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팬덤을 구축하고, 수익 모델을 접목한 ‘팬덤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AI) 버추얼 휴먼’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온마인드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의 홈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온마인드 버추얼 휴먼 기술 및 SK나이츠 프로젝트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마인드의 대표 버추얼 휴먼 '나수아(우측 상단)'가 SK나이츠 홈개막전에서 치어리더들과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온마인드의 대표 버추얼 휴먼 '나수아(우측 상단)'가 SK나이츠 홈개막전에서 치어리더들과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녭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버추얼 휴먼 제작사다. 버추얼 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분야 기업인 유니티, AMD 등과 협력하고 있다.

온마인드는 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가 SK텔레콤에서 분사 후 첫 투자처로 낙점하면서 SK그룹과도 연을 맺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8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약 40%(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를 인수했다.

◇ “단방향 소통 콘텐츠 한계 인식···쌍방향 소통 가능한 라이브스트리밍 강화”

이날 간담회에서 온마인드는 내년부터 버추얼 휴먼이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팬덤 기반 IP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휴먼을 제작해 단순 일방향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단 판단에서다.

목진우 온마인드 최고운영자책임자(COO, 왼쪽)와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의 홈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온마인드 버추얼 휴먼 기술 및 SK나이츠 프로젝트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목진우 온마인드 최고운영자책임자(COO, 왼쪽)와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의 홈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온마인드 버추얼 휴먼 기술 및 SK나이츠 프로젝트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목진우 온마인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버추얼 휴먼 업계는 변곡점에 접어들었다. SNS, 인플루언서를 자처하며 이미지 합성과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기존 버추얼 휴먼은 단방향 콘텐츠의 한계성을 드러내며 더 이상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라이브스트리밍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버튜버가 등장하며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며 팬덤을 확보 중이다. 소비자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콘텐츠에 반응하고 있단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마인드가 보유한 기술력은 버추얼 휴먼의 실시간 소통에 최적화됐다. 온마인드는 노래, 춤, 토크 등 핵심 타깃의 니즈에 맞춰 실시간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팬덤 비즈니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턴 팬덤 IP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모델을 찾을 예정이고, 3분기엔 새로운 팬덤 비즈니스를 통한 IP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마인드는 AI 기술을 접목해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AI 버추얼 휴먼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다음달 17일 ‘SK테크서밋’을 통해 ‘AI를 품은 FULL 3D 버추얼 휴먼’을 주제로 AI를 적용한 버추얼 휴먼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버추얼 휴먼 개발에 앞서 회사는 올초 AI 랩실을 신설했다.

온마인드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SK나이츠 홈개막전 인트로 영상 / 사진 = 김용수 기자

◇ 실시간렌더링, 오프라인 대비 ‘저비용 고효율’

온마인드는 기자간담회에 이후 SK나이츠 개막전에서 감독, 코치단, 김선형·오세근·허일영 등 선수를 포함해 총 22명을 버추얼 휴먼으로 제작한 인트로 영상을 공개했다. 인트로 제작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디지털 데이터 모델로 복제해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기술로, 온마인드는 이 중 사람을 가상세계로 복제하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농구단의 디지털 트윈 제작에는 3D 스캔 장비인 ‘포토그래메트리’가 활용됐다. 포토그래메트리는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된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공간을 재구성하고 좌푯값을 생성해 폴리곤 데이터로 만들어주는 장비다. 온마인드의 기술진들은 카메라 129대와 조명 50대를 사용해 포토그래메트리를 자체 구축했다. 버추얼 농구단의 얼굴 골격, 홍채, 눈물샘, 피부 솜털, 주름 등을 섬세하게 구현냈다.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산업에선 디지털 트윈 작업이 3~6개월가량 걸린다”며 “영상 제작 기간을 포함해 한달 안에 22명을 모두를 디지털 트윈 작업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이미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뒀기 때문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개막전 작전타임엔 온마인드가 자체 제작한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SK나이츠 농구단을 응원하는 치어리딩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온마인드는 인트로 영상 속에서 선수들이 검을 휘두르거나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 등 역동적인 동작을 구현하고, 나수아의 치어리딩 공연을 만들기 위해 3D 엔진을 활용한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사용했다.

김 대표는 “기존 제작 방식은 오프라인 렌더링 방식이다. 한 프레임씩 렌더링을 걸어야 해서 시간이 늘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방식”이라며 “반면 실시간 렌더링 방식은 한번 세팅만 되면 5분을 하든 1시간을 하든 비용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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