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호황에 최대 실적 달성한 2021년···코로나19 특수 끝나자 지난해 영업익 하락
올해 2분기 재고일수 42→32일, 中 봉쇄 정책 완화에 스판덱스 시장·수요 회복하며 이익 회복세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제품 모습. /사진=효성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제품 모습. / 사진=효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티앤씨의 캐시카우인 ‘스판덱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및 수요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판매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스판덱스가 예전의 기세를 되찾으며 흑자전환에 성공, 현재는 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출시한 후 12년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해 세계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스판덱스는 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섬유다. 최근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생산하는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생산거점은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와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 등에 있다.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요가나 필라테스 등 스판덱스 의류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이를 통해 2021년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1조4237억원을 기록해 전년(2666억원) 대비 약 6배 늘었다. 그러나 전례 없는 ‘호황’은 순식간에 끝나며 판매부진으로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한 시기도 나타났다. 당시 영업이익은 1236억원에 불과했다.

단,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착 완화와 더불어 현지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스판덱스의 수요도 회복세다. 올해 2분기 기준 평균 42일이던 재고일수도 현재 34일로 줄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판덱스 생산거점의 가동률은 8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수요가 살아나면서 올해 8월부터 가격 역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효성티앤씨가 올해 예상 영업이익으로 25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2배 수준이다. 스판덱스 시장이 살아나면서 현재 시세는 톤(t)당 5000달러 이상이다. 지난해에는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수요회복에 힘입어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효성티앤씨 연구원은 “스판덱스 생산량 확대를 위해 중국 닝샤에 2억300만 달러를 투자해 스판덱스 설비를 준공하고 인도에서 라인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거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판덱스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시장 및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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