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물량, 지난달 대비 6배 급증···대규모 단지 눈길

/ 표=정승아 디자이너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주요 사업장 개요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이달 분양시장에는 서울과 경기권에서 올해 최대어로 손꼽히던 사업장이 등판하면서 뜨거운 청약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약 3100가구에 달하는 분양물량이 예정되며 지난달 공급물량인 1500가구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경기도 등 수도권 전체로 보면 공급물량이 2만3000가구로 직전달 대비 6배나 늘어났다. 공급물량도 풍성한데다 무주택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사업장의 물량이 풀리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분양 사업장 가운데 가장 예비청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이문아이파크자이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한 사업장인 이곳은 대단지여서 일반분양이 많이 풀리는 데다 천지개벽한다는 청량리와 가까워 연초부터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총 4321세대인데,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4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리게 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초역세권 입지로 천장산과 중랑천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최고 41층 높이로 조성되는 만큼 일부 세대에서는 망우산, 용마산 등의 산조망이 가능하다.

강남4구 가운데 유일한 비규제지역이어서 재당첨 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없는 강동구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DL이앤씨가 천호뉴타운 3구역을 재건축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에서는 총 535가구 가운데 263세대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인근 천호4구역을 재개발한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총 670가구로 조성되는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8가구가 풀린다. 이밖에 성동구 용답동에서 공급되는 청계 리버뷰자이도 1000구가 넘는 대단지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1670가구 중 79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못잖은 인프라를 갖춰 수요층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장들도 속속 공개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광명시 광명1동에 광명2R구역 재개발을 통해 트리우스 광명을 공급한다. 이곳 역시 총 3344가구로 보기드문 대규모 사업장이다. 내년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로 선분양 아파트보다 이른 시일 내에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지하철 1호선 개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광명초, 광명북중, 광명북고 등 다수의 초중고를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광명 분양 사업장 중에서는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인 철산자이 브리에르도 있다. 지하2층~지상 최고 40층 14개 동 총 1490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 39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 구로구와 마주 보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1호선 개봉역, 구일역이 인접해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인허가 및 착공실적 급감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갈수록 분양가도 오르는 추세여서 하반기 청약 열기는 더 뜨거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52대 1이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7월에는 101대 1까지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분양열풍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분양가가 상승 추세라지만 시세를 웃도는 정도라면 역세권과 대단지 여부 등 차별 요인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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