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모델3·모델Y 판매가격 인하
3분기 차량 인도량 시장 예상 하회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등 주력 차종의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했다. 지난 분기 차량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간) 테슬라 웹사이트를 보면 모델3 기본 모델의 시작가는 3만8990달러(약 5260만 원)로 이전보다 1250달러(168만원) 낮아졌다. 롱레인지 모델3와 모델3 퍼포먼스는 4만7240달러와 5만3240달러에서 각각 1250달러, 2250달러(303만원) 내렸다.

테슬라는 또 SUV인 모델Y 가격을 5만4490달러에서 5만2490달러로 2000달러(272만원) 내렸다. 모델3와 모델Y는 테슬라 차량 중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 이번 가격 하락 비율은 기존 차값의 2.7∼4.2%에 해당한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는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7~9월 43만5059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46만1000대) 보다 부진한 것이다. 올여름 공장 업그레이드에 따라 생산 규모가 줄어서 인도량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데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선 가격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등 여러 차례 가격 조정을 해왔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목표치를 180만대로 잡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 할인은 마진율에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의 순익마진율은 지난해에 약 17%였는데 월가에서는 올해 1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15%로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0.18% 오른 260.53달러에 마감했다. 가격 인하 소식에 테슬라는 장 초반 3% 이상 급락했지만 이후 뉴욕증시 상승세에 낙폭을 좁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0% 올랐지만 지난 3개월 동안 6% 떨어졌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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