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분양 12만6000가구 그쳐
4분기 18만여가구 분양 예정이나 이 중 6만 가구는 일정 미정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일대.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민간의 경우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곳이 많아 연간 분양이 30만 가구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가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4분기가 남았다고 하더라도 턱없이 낮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 4분기 분양 가능성이 있는 전국 아파트 물량은 17만9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를 최대치라 감안하더라도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은 30만5000여가구에 그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37만1000여가구보다 17.8% 줄어드는 수준이며, 지난 2018년 29만9390가구 분양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분양 아파트들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실질 분양 물량은 30만가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올해 분양 일정이 잡힌 곳은 11만7400여가구이며, 나머지 6만1600여가구는 분양 시기가 미정이다.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등은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수도권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전망이 더 어둡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나 8월 수도권 미분양은 7676가구로 전월대비 13.1% 감소한데 비해 지방은 5만4135가구로 전월대비 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분양도 수도권은 6만9018가구로 전체의 54.6%를 차지했으나 지방은 5만7327가구에 그쳐 수도권보다 비중이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경우 추후 입주도 덩달아 줄어들며 집값 불안을 부추기는 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추석 전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에서 3만 가구 이상을 확충하는 한편,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고 대출 한도도 전체 사업의 50%에서 70%로 늘려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또 주택 사업자들이 증가한 공사비를 원활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활용한 공사비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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