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 나아지면 대통령님·정부여당 성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 제안에 나섰다.

병상에서 단식후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 부채는 사상최악”이라며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며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 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7일 새벽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후 이 대표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으며 서서히 활동 재개를 위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인 28일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식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현황 보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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