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젠, 최근 미국립보건원(NIH)과 49억 원 규모 유전체 분석 계약 체결
"코로나19 이후 여러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시작되는 분위기···수주 기대"
"모더나와 계약규모 확대·아스트라제네카 등과 신규 계약으로 전망밝아"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소마젠이 향후 진행이 예상되는 국가 차원 프로젝트에 입찰할 계획이다. 국책과제 수행,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규 거래와 계약 규모 확대 등을 통해 흑자전환할지 주목된다.

3일 소마젠 관계자는 미국에서 향후 여러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며, 이에 대해 입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마젠은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간 385만 달러(한화 약 49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및 치매 관련 유전체 분석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단일공급계약의 총 계약 금액은 약 385만 달러(한화 약 49억원)로, 2022년 전체 매출액(만 달러)의 약 11.4%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4년 9월 14일까지다. 이 프로젝트는 NIH, 미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미국 보건복지부의 연방 기금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소마젠은 NIH 산하 미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가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및 치매 관련 유전적 구조 연구에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WGS)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연간 약 1만 명 규모의 알츠하이머 환자 샘플을 받아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한다. 

소마젠 관계자는 “2014년부터 미국 국가기관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며 “국내에 한국인 100만 명 대상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가 있듯, 미국에서도 2014년 10만 명 정도의 미국인 유전체를 분석하는 탑메드 1.0(TOPMed Core 1.0)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마젠은 4년에 걸쳐 2만1000명 정도의 유전체 분석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파킨슨병 연구를 위한 ‘GP2’ 프로젝트에도 유전체 분석 전문기관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진출해 NIH, FDA등 정부 기관에서 꾸준히 수주를 해 나가며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표=정승아 디자이너

 

소마젠이 국책과제 등의 수행을 통해 흑자를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의 입찰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마젠은 최근 빠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020년 1611만달러(190억원)에서 2021년 2498만달러(286억원)로 확대됐다. 2022년엔 3357만달러(434억원)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커졌다. 

적자 폭도 빠르게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0년 871만달러(약 103억원)에서 2021년 676만달러(77억원)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4만달러(15억원)를 기록했다. 순손실도 2020년 1829만달러(216억원)에서 2021년 617만달러(71억원)로 줄었다. 지난해엔 81만달러(11억원)로 나타나며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감소한 1255만달러(163억원)를 보이며, 연내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75만달러(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에 NIH와 산하기관 등의 수주를 통해 소마젠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여러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미 국립보건원의 알츠하이머 프로젝트를 따낸 것처럼,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소마젠 역시 입찰을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따내 전년도 수준으로 매출이 복귀하는 걸 목표로 하고있다”며 “작년 수준으로 매출이 나온다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출 추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2020년 1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유전체 분석 수요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2022년엔 특히 매출이 특정 2곳 업체에서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해당 사가 발주물량을 줄이면서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이 잠시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더나와의 계약 규모 확대,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더나와 7월 초에 연간 80억 규모로 크게 확대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모더나와 9년 정도 거래를 이어가다 보니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신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GSK나 사노피 등도 하반기에 거래처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글로벌 20위권 안에 드는 다른 제약회사와도 여러 서비스 관련한 계약을 협의 중인 상황”이라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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