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품귀 현상 심화될 것”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아파트 공급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역대 최저인 8259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특히 은평구 등 서북권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일대 신규 주택 품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2024년 이후 입주 물량은 도심권(용산·종로·중)이 110가구,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이 2210가구로 나타났다. 각각 서울 전체 입주 물량(3만7564가구)의 0.3%, 5.9%에 불과하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3~4년 동안 주택 ‘공급 절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은 48.2%(1만8098가구), 동북권(강북·동대문·성동·중랑 등)은 36.6%(1만3757가구)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도심권은 광화문, 을지로 등 중심업무지구가 위치하고 명동 상권과 남산 등으로 개발 제한이 심한 곳이다. 서북권도 은평뉴타운과 수색증산·가재울·아현뉴타운 등에서 대규모 공급이 끝났고 당장 대규모 주택 공급이 어려워 입주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인포 

서부권의 경우 거주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강남 코엑스와 맞먹는 크기로 융복합도시가 조성된다.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일자리와 주거, 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융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마포구 상암동도 콘텐츠, VR 중심의 유망산업 거점으로 지정돼 추가 투자를 앞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당장 최소 3~4년 동안 서울 서북권 등 일대는 새 아파트 입주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아 내 집 마련 또는 갈아타기를 계획하는 수요자들은 해당 권역의 신축 단지들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며 “서울 지하철 3·6호선이 정차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연신내역을 지나고, 서부선도 추진 중이라 한강 이남과 수도권 남부로의 이동이 크게 개선돼 미래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 인허가·착공 등 미래지표도 악화되는 등 공급가뭄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누계 기준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총 1만5229가구로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착공도 상반기 8639가구로 작년 동기대비 65.7% 급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