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 론칭···서울 코엑스에 외식 매장 선봬
풀무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서 1분 거리 위치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전경. / 사진=이숙영 기자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신세계푸드가 코엑스에 비건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열었다. 지난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식물성 사업에 발을 내디딘 신세계푸드는 새로운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대안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1일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유아왓유잇 외식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유아왓유잇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이번 매장은 캐주얼 비건 레스토랑으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20여종의 메뉴를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내부. / 사진=이숙영 기자 

◇비비드한 컬러·캐릭터·식물성 요리로 젊은 세대 겨냥

전날 찾은 유아왓유잇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선명한 주황색, 연두색을 중심으로 꾸며져 밝은 느낌을 줬다. 유아왓유잇은 귀여운 캐릭터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줬다. 매장 한쪽 벽을 캐릭터 그림으로 채우고, 카툰 느낌의 액자를 걸었다. 식기에도 캐릭터를 활용했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에 방문할 주요 고객이 2030세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할 수 있도록 비비드한 색과 캐릭터를 이용했다. 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직원 유니폼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고, 음식 포장 시 제공하는 수저도 대나무 소재를 사용했다. 

유아왓유잇의 메뉴는 ‘100% 식물성 요리‘과 ‘저탄소 요리‘로 구분된다. 아보카도 햄 포케볼·트러플 자장면 등 8개 메뉴는 100% 식물성이고, 멘치카츠 샌드위치·탄탄면·국물떡볶이 등 6개 메뉴는 비식물성 원료가 섞인 저탄소 메뉴다. 이외에도 식물성 코코넛·그린티 밀크 등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됐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메뉴판. / 사진=이숙영 기자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음식과 간편식. / 사진=이숙영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트러플 자장면·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멘치카츠 샌드위치·아보카도 햄 포케볼. /  사진=이숙영 기자 

기자는 아보카도 햄 포케볼·트러플 자장면·멘치카츠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맛봤다. 대부분 메뉴가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반 음식과 유사한 맛을 냈다. 아보카도 햄 포케볼은 매콤하면서 이국적인 맛이, 트러플 자장면은 트러플향과 쫄깃한 면의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매장 한켠에서 새로 출시된 식물성 간편식 3종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을 통해 식물성 간편식(PMR·Plant-based HMR) 사업을 전개한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PMR 시장을 열고, 유아왓유잇을 시장 리드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재 출시된 PMR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이다. 이 제품들은 유아왓유잇 매장과 공식 네이버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며, 10월 중순 컬리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힐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PMR 제품을 다양화한다. 떡볶이&튀김, 함박스테이크, 아보카도 햄 포케 라이스 등의 출시를 기획 중에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아왓유잇 외식 매장을 통해 평소 즐기는 음식을 식물성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매장을 활용해 소비자 반응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PMR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내부. / 사진=이숙영 기자 

◇ 풀무원 '플랜튜드'와 1분 거리···경쟁 구도 형성

이번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이 코엑스몰에 둥지를 틀며, 기존에 코엑스몰에 자리잡고 있는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튜드는 풀무원이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선보인 비건 레스토랑이다.

두 식당 간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 유아왓유잇에서 플랜튜드까지 성인 여성인 기자 걸음으로 1분여가 소요됐다. 두 식당의 음식 가격대도 유사하다. 두 식당의 메인메뉴 가격은 유아왓유잇 9800원~1만7900, 플랜튜드 1만1900원~1만69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플랜튜드는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는 코엑스 인기 매장 중 하나다. 20일 오후 12시30분에도 플랜튜드 입장을 위해 3팀 이상 대기하고 있었다. 건강을 챙기는 젊은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코엑스에 유아왓유잇 1호점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플랜튜드가 점심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이를 대신해 유아왓유잇을 이용하는 고객도 생겨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위치를 코엑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코엑스는 평일에는 회사원이, 주말에는 놀러오는 이들이 많은 대형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고객들이 식물성 음식이라는 심리적 허들 없이 음식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엑스 내 식물성 식당이 늘어나며 식물성 음식을 즐기는 사람 자체가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가 식물성 식품으로 잡혀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이 트렌드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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