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GS, 편의점 히트상품 덕에 올 2분기 회원수 38.1% 증가
배달 시간 제각각, 1시간 훌쩍 넘기도

'우리동네GS'앱. / 사진=GS리테일
'우리동네GS'앱. / 사진=GS리테일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최근 편의점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앱에서 먹태깡·노가리칩 등 인기 상품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GS25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앱 ‘우리동네GS’의 퀵커머스 관련 서비스 운영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우리동네GS앱의 회원수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우리동네GS의 올 2분기 회원수는 론칭 직후인 지난해 4분기보다 38.1%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기존 ‘GS더프레시’ ‘나만의냉장고’ ‘우리동네딜리버리 주문하기’ 등을 합쳐 우리동네GS를 선보였다.

우리동네GS는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사업의 핵심 서비스다. 퀵커머스 배달 주문을 우리동네GS에서 받는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론칭 당시 퀵커머스 기반의 사용성을 강화하고, 간편 회원 가입·간편 결제 편의성을 증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합 오픈 1년이 지난 현재 우리동네GS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우리동네GS의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견되고 있다. 배달 시간, 결제 시스템 등 배달 주문을 위한 주요 서비스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퀵커머스의 핵심인 빠른 배달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동네GS의 느린 배달 속도에 대한 지적은 사업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통합앱 구축 후 1년여가 지난 현재도 배달 속도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우리동네GS에서 상품을 주문한지 1시간40분여 만에 제품이 도착했다. / 사진=이숙영 기자.

현재 우리동네GS 편의점 바로배달 서비스는 배달 제한 시간을 1시간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후기를 살펴보면 상품이 1시간내에 배달이 도착했다는 후기와 함께 1시간15분, 1시간40분 만에 배달이 완료됐다는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14일 GS25 바로배달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도 주문 완료부터 상품 도착까지 총 1시간40분이 소요됐다. 퀵커머스의 경쟁력은 빠른 속도다. 우리동네GS의 배달 기준 시간은 1시간으로, 배달 평균 시간을 30분으로 잡는 다른 퀵커머스 플랫폼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부족한 편이다.  

더구나 GS리테일은 사업 초기 배달 지연 이슈가 있었음에도 아직 배달 지연에 대한 안내 및 보상 체계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다.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퀵커머스 B마트의 경우 배달 지연 시 중간 안내와 보상 차원의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달 지연 이유에 대해 “배달 과정에서 라이더들이 편의점 주문보다 음식점 주문을 먼저 잡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며 “GS리테일은 모니터링을 통해 배달대행사 등 협력업체에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달 속도 지연이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의 도보 배달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딜은 지난 2021년 GS리테일이 GS25·GS수퍼마켓 배달 주문을 위한 자체 배달로 선보인 서비스다. 전문라이더가 아닌 일반인도 도보·자전거 등을 활용해 배달할 수 있어 화제가 됐다.

결제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GS리테일은 결제 수단으로 GS페이를 제시하고 있다.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수단도 사용 가능하지만 KB, BC, 우리등 일부 카드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어플을 깔아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요기요를 인수하며 퀵커머스 사업을 기업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아왔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원에 달할 전망으로 지난 2021년 1조2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이 전망 만큼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츠와 같이 발을 빼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강남·서초 등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GS리테일은 퀵커머스를 계속 키우고 있다. 올해 초에는 GS25-요기요 협업을 통해 ‘요편의점’을 론칭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사업을 계속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서비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히트상품으로 인해 편의점앱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며 픽업과 배달 서비스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앱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개선을 시도할 예정으로 결제시스템 등도 카드사와 협업하며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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