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얼얼' 차원이 다른 극강의 매운맛··· 소스 양 조절 필수

GS25 송주불비빔국수. / 사진=이숙영 기자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매운 음식 유행이 꺼지지 않는 가운데 최근 ‘더 매운맛’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닭볶음면, 엽기떡볶이 등의 영향으로 매운 음식에 적응한 젊은 소비자들이 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찾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이러한 소비자를 겨냥하고 나섰다. GS25는 지난 12일 극한의 매운맛을 체험할 수 있는 '송주불비빔국수'를 선보였다.

송주불비빔국수는 GS25 '맵부심(매운맛 자부심을 뜻하는 신조어)' 상품 시리즈의 첫 타자다. GS25는 송주불비빔국수를 시작으로 '심플리쿡)쇼킹불맛카레' '심플리쿡)눈물맛카레덮밥' '심플리쿡)로제마라치킨샹궈' 등의 맵부심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4일 송주불비빔국수를 찾아 GS25에 방문했다. 식품 코너를 살폈지만 송주불비빔국수를 찾을 수 없었다. 편의점 직원에게 상품에 대해 물으니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두 번째로 방문한 다른 GS25 매장에서도 상품을 구할 수 없었다.

GS25의 배달앱 ‘우리동네GS’를 이용키로 했다. 앱을 통해 확인하니 인근 편의점에는 송주불비빔국수 재고가 없었다. 다만 거리가 먼 편의점에서 배달이 가능했다. 상품 가격은 4700원. 배달 가능 조건인 1만원을 채우기 위해 매운맛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우유와 즉석밥을 함께 주문했다.

송주불비빔국수 구성. / 사진=이숙영 기자

송주불비빔국수는 SNS에서 화제였던 ‘송주불냉면’의 오리지널 소스를 활용한 상품이다. GS25는 기존 송주불냉면의 냉면을 국수로 바꿔 선보였다. 송주불냉면은 지난 2018년 먹방 유튜버들이 매운맛 챌린지로 도전하며 유명해졌다.

소스의 양에 따라 매운맛의 단계를 정할 수 있으며, 소스를 모두 넣을 경우 극한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송주불비빔국수의 포장에는 '소스 양으로 맵기 조절하세요. 100% 투입 시 핵매운맛!!!'이라는 주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포장 용기는 2단으로 구성됐다. 아래 용기에는 국수가, 위 용기에는 구운 김·오이·절인 무·계란 등 고명과 소스, 참기름 2봉이 담겼다. 2개의 용기를 분리하니 국수에서 고소한 기름향이 확 끼쳤다.

재료를 섞기에 앞서 소스를 살짝 맛봤다. 소스를 처음 맛본 소감은 '생각보다 덜 맵네'였다. 포장지에 적힌 무시무시한 경고와 달리 생각보다 적당히 매운맛으로 느껴졌다. 준비된 소스의 4분의 3가량을 국수에 붓고 섞었다. 

송주불비빔국수 면에 소스를 넣고 섞고 있다. / 사진=이숙영 기자
완성된 송주불비빔국수. / 사진=이숙영 기자

완성된 송주불비빔국수는 새빨간 빛깔이 맛깔스러워 보였다. 기대감을 안고 한입 먹으니 매운맛이 훅 느껴졌다. 소스만 찍어 먹어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매웠다. 그제야 포장지의 경고가 이해가 갔다. 

몇 입 먹지 않아 혀가 얼얼해지고 콧물이 났다. 우유와 흰 밥으로 매운맛을 없애려 해보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매운맛이 아닌 ‘미친 매운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품이었다. 송주불비빔국수의 매운맛 위엄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송주불비빔국수의 약간 굵은 면은 소스와 잘 어울렸고, 참기름향도 잘 느껴졌다. 절인 무, 김 가루와 같은 고명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고명중에서도 계란은 극강의 매운맛을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엔 다 먹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시 송주불비빔국수에 도전할 생각이다. 눈이 번쩍 뜨이게 매운맛에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듯한 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인 이유를 실감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지쳤다면 이번 주말 송주불비빔국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트레스 해소에 '직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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