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폐업 고민하는 자영업자 갈수록 늘어나
20년간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키워드는 ‘상생’과 ‘리브랜딩’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악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반면 창업모델 개발과 가맹점과의 상생, 리브랜딩 등을 통한 것이다. 2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각자 장점을 내세워 자구안을 펼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약 2만5000개가 있다. 이 중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약 1000개 브랜드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약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2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곳은 스쿨푸드, 이디야커피, 교촌치킨, 롯데리아 등이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스쿨푸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스쿨푸드

우선 스쿨푸드는 2002년 오픈 이후 창업 모델 개발과 꾸준한 신메뉴 출시로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스쿨푸드에 따르면 배달 수요에 맞춰 배달 체계도 다각화했다. 스쿨푸드 전 메뉴를 판매하는 ‘배달 베이직’, 판매율 높은 상위 메뉴를 판매하는 ‘배달 슬림’,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배달 미니’ 등이 대표적이다. 스쿨푸드는 3가지 형태의 배달형 매장 개발을 통해 지역적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매장 운영과 함께 예비 창업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쿨푸드는 분식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신메뉴 출시로 점주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 메뉴인 마리 외에도 한식, 베트남 음식, 일본 맛집 레시피 활용 메뉴 등 라인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마라맛을 활용한 마라 떡볶이, 마라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상생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김해국제공항국제선점’으로 22년 만에 3800호점을 개점한 이디야커피는 상생을 바탕으로 가맹점주와 신뢰를 쌓고 있다. 지난해는 국제 생두가격과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가맹점과 고통 분담하기 위해 원두 가격을 인하하고 각종 원·부자재·무상 지원을 추진했다.

이 외에도 이디야커피는 광고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법무·노무·자문 무료 서비스 등 다양한 가맹점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에 입학한 가맹점주 자녀에게는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991년부터 시작한 교촌치킨은 깔끔한 맛, 고유의 마늘간장 소스 개발을 통해 간장치킨의 원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장류 중 한 가지인 간장과 마늘을 활용해 한국적인 맛을 냈다. 또 기존에 없던 맛과 특유의 붓질 조리법을 통해 치킨업계에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간장치킨=교촌치킨’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했다.

롯데리아는 1979년에 오픈한 국내 최장수 버거 프랜차이즈다. 롯데리아는 새로운 경험 제공 및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리브랜딩, 경쟁력 강화에 애쓰고 있다. 롯데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 MZ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활용한 브랜드 음악을 만드는 BGM(BurGer Music) 캠페인 등의 음악 관련 마케팅 활동을 확장하며 소비자 흥미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고물가 등 외부 환경요인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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