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모빈 대표 "배달 로봇 개발에는 자유로운 이동과 정확한 판단 필요해"

최진 모빈 대표가 14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인공지능 국제 포럼’(AIF 2023) ‘물류에서의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효용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최진 모빈 대표가 14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인공지능 국제 포럼’(AIF 2023) ‘물류에서의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효용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배달 로봇에는 자유로운 이동과 정확한 판단이란 두 가지가 필요하다.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AI 덜어내기’와 정확한 판단을 위한 ‘AI 더하기’다.” 

최진 모빈 대표는 14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인공지능 국제 포럼’(AIF 2023) ‘물류에서의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효용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모빈에 대해 바퀴만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인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모빈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뿐 아니라 순찰과 기타 서비스 로봇까지 개발·사업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배달 로봇을 개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나누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배달 시장에 대해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음식 배달 중 거리 1.5km 이내 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48.6%”라며 “이를 배달비로 환산하면 약 1조8000억 원 규모”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단거리 유인배달은 고비용 저효율로 인해 서비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배달로봇”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양한 배달로봇이 개발되고 서비스를 검증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달로봇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자유로운 이동이며 두 번째는 정확한 판단이다. 최 대표는 이 두 가지를 위해 AI 덜어내기와 AI더하기 두 가지 방향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자유로운 이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지만, 모빌리티에는 장애물이 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퀴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를 1671km 이동한 실험 결과, 장애물 개수는 1km당 19개 정도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장애물을 넘어서는 다리형 로봇의 경우, 확장성이 높지만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비용이 비싸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저렴하지만 장애물, 턱 등을 넘어서지 못해 확장성이 떨어지는 바퀴형 로봇으로 하여금 장애물 인식을 덜어내는 방향을 잡았다. 

그는 “하드웨어는 간단하면서도 장애물 인식이 불필요하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이를 위해 사용한 것이 AI덜어내기다”라고 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바퀴만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로봇 플랫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퀴형 로봇이 장애물을 인식하지 않게끔 했다”며 “스프링 없이 바퀴만으로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며, 턱이 있으면 직접 극복하고 때에 따라서 다양한 경로를 확장성 있게 이용한다”고 말했다.

배달로봇이 계단을 넘어설 수 있어 최다거리와 최단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비가 와도 활용할 수 있는 개선 모델도 개발했다.

최 대표는 “하드웨어에서 AI를 많이 덜어냄으로써 비용은 저렴하고, 확장성은 높은 로봇을 개발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동시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AI 더하기’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야간 배달과 순찰 서비스에 대한 비용과 니즈가 매우 높다”며 “야간운행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조도변화에 민감한 3D라이다를 이용해, 3차원 위치추정과 장애물극복에 특화된 주행 판단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특히 로봇에 카메라를 활용, 사람인지 킥보드인지 판단하고,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을 판단하고 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해당 로봇을 리조트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며 “공간이 제한되고 수요 충분한 곳에서 먼저 서비스를 검증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퍼스, 리조트, 아파트 단지 등 제한된 공간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빈은 치안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행동의 위협 여부를 판단해 언제 어디서든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부터 전기차의 화제 발생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순찰 로봇, 실내 물류 로봇등을 준비 중이다. 사람 대신 도로를 통제할 수 있는 신호수 로봇 개발에 들어가는 등 필요에 따른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모빈의 비전은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쉽다는 데 있다”며 “사람이 제공하는 것만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모든 공간에 로봇이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너무 비싼 로봇을 만드는 것은 시장에서는 의미 없기 때문에, 효용성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드웨어에서는 AI를 덜어내고, 자율주행에서는 AI를 더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가지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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