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TGF-ß 저해제 'NIS793' 전이성 췌장관선암 적응증 개발중단 밝혀
같은 기전 메드팩토 '백토서팁' 임상 주목···대장암·췌장암·골육종 임상 진행
"파트너사 머크와 대장암 적응증 병용요법 임상 3상 IND 제출 관련 논의 중"

 

./자료=메드팩토,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메드팩토,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TGF-ß 신호전달 억제제의 전이성 췌장관선암 적응증 임상을 중단했다. 이에 같은 TGF-ß 저해제인 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의 대장암 적응증 임상 3상 시작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4일 메드팩토는 파트너사인 머크(MSD)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3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IND 신청 준비를 마쳤다”면서 “공동임상을 하는 MSD와 IND 신청 관련 진행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MSD공동 진행하는 임상 인만큼, 구체적인 신청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드팩토는 올해 상반기 내 백토서팁의 대장암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해 조기 상용화에 다가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내 백토서팁의 대장암 미국 임상 3상 계획승인을 목표로 했으나,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빠른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항TGF-ß 항체 신약 'NIS793'의 전이성 췌장관선암 적응증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같은 기전의 백토서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NIS793는 노바티스가 2015년 스위스 제약사 소마(XOMA)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노바티스는 NIS793을 전이성 췌장관선암 적응증으로 개발하려했지만 결국 임상을 중단했다. 다만 신장암, 결장직장암, 유방암, 폐암, 간세포암, 췌장암 적응증에 대한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임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는 TGF-β 신호전달 억제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TGF-β 관련 임상시험은 전 세계에서 70개 이상 진행 중이다. TGF-β 신호전달 억제제는 항암제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예측되는 등 기대가 큰 분야다. 

TGF-β는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성장인자로, 종양 미세 환경에서 면역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킨다. 항암제 내성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암 조직 주변의 기질세포에 작용해 암을 둘러싼 벽을 생성해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이에 TGF-β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이 활발한 것이다. 

메드팩토의 백토서팁도 TGF-β 신호전달 억제제다. TGF-β를 타깃으로 하는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촉진시키고, 암 전이와 암줄기 세포의 생성 및 혈관 생성을 억제한다. 또 암 조직 주변의 기질 벽 생성을 억제해 다양한 암 치료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백토서팁의 적응증은 20개가 넘는다. 바이오마커에 따라 모든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 및 모든 항암제와 병용투여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메드팩토는 조기 상업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대장암, 췌장암, 골육종 등 3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진행 중이다. 

조기 상업화를 위해 신속승인 절차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빠른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임상에 집중한 것이다.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한 뒤 적응증을 늘리는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함이다. 

현재 골육종을 적응증으로 한 백토서팁 단독요법 1/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췌장암 적응증으로 오니바이드 병용 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다른 기업 역시 현재 TGF-β 신호전달 억제 약물 관련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앞둔 백토서팁 임상 3상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