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낮고 무게 배분 잘 이뤄져···코너링에서 강점 보여
디자인은 매끄럽고 날렵해···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느낌
초반 가속력은 아쉬워···통풍시트, HUD 없는 것은 단점

푸조 308 GT. 매끄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푸조 308 GT. 매끄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국내에선 외면받지만, 꾸준한 마니아층이 있는 모델이 있다. 푸조 308이다. 308은 핫해치의 대명사 폴크스바겐 골프의 대항마로 불린다. 308은 작은 차체에서 비롯되는 민첩함과 안정적인 코너링, 매끈한 디자인을 갖췄다. 큰 차에선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308 측면부 / 사진=유주엽 기자
308 측면부. / 사진=유주엽 기자

지난 25일 푸조 308 GT를 시승했다. 308은 해치백 모델로 낮은 차체와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해치백은 한국에선 인기가 없는 모델이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모델이다. 안정적인 무게 배분과 실용성 높은 공간이 장점이다. 

308 전면부. 새로운 앰블럼과 LED 라이트가 눈에 띈다. / 사진=유주엽 기자
308 전면부. 새로운 앰블럼과 LED 라이트가 눈에 띈다. / 사진=유주엽 기자

국내에 출시된 308은 디젤 모델만으로 출시됐다. 최근 친환경차 판매 기조와 상반된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비효율 측면에선 확실히 강점을 드러냈다. 디젤엔진의 개발 수준도 사실상 완성단계에 이른 만큼, 덜덜 떨리는 느낌도 크지 않았다. 

308 1열 인테리어 / 사진=유주엽 기자
308 1열 인테리어. / 사진=유주엽 기자

이날 시승은 영등포에서 서울대공원까지 약 17km에 이르는 도심 구간에서 이뤄졌다. 에어컨을 켜고 스포츠모드로 작동한 결과, 계기반의 연비효율은 14.7km/ℓ로 기록됐다. 공인 인증된 복합연비 17.2km/ℓ엔 못 미쳤지만, 악조건에서도 높은 연비효율을 자랑했다. 

308 2열 공간. 준중형 차체의 한계로 다리 공간이 여유롭진 않지만, 머리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308 2열 공간. 준중형 차체의 한계로 다리 공간이 여유롭진 않지만, 머리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308의 진가는 코너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빠르게 달리며 곡선 구간을 돌아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차체가 낮고, 무게 배분이 잘 이뤄져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적합했다. 세팅은 단단한 편이었다. 

트렁크 공간. 해치백 특성상 차체 대비 여유로운 적재공간이 장점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트렁크 공간. 해치백 특성상 차체 대비 여유로운 적재공간이 장점이다. / 사진=유주엽 기자

다만 초반 가속력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탄력을 받은 후엔 빠르게 치고 나갔지만, 처음 가속 페달을 밟고 일정 수준 이상 속도가 올라가는 덴 시간이 필요했다. 308의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는 30.61kg·m다. 공차중량은 1405kg다. 

2열을 폴딩한 모습. 풀 플랫은 안 된다. / 사진=유주엽 기자
2열을 폴딩한 모습. 풀 플랫은 안 된다. / 사진=유주엽 기자

매끈한 디자인은 308의 매력을 더했다. 해치백의 경우 자칫 뭉툭해 보일 수 있지만, 308은 오히려 날렵하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는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308 후면부 디자인.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며 안정적인 비율을 이뤘다. / 사진=유주엽 기자
308 후면부 디자인.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며 안정적인 비율을 이뤘다. / 사진=유주엽 기자

실내는 현대적인 모습이다. 수입차 중 인테리아가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308의 실내 디자인은 아쉬움이 없었다. 특히 각이 살아있는 디자인이 돋보였다. 10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았고, 시트는 가격 대비 고급스러웠다. 스티어링휠 위치는 다른 차에 비해 낮게 느껴졌는데, 운전하기에 편했다. 

각이 강조된 실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다. / 사진=유주엽 기자
각이 강조된 실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다. / 사진=유주엽 기자

옵션에선 경쟁력이 부족했다. 우선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빠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외 터치스크린 반응이 다소 느리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308 측후면부 / 사진=유주엽 기자
308 측후면부 / 사진=유주엽 기자

푸조 308 GT는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트림별 가격은 ▲얼루어 3680만원 ▲GT 4230만원이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및 1열 열선 시트는 GT트림에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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