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이날까지 5단지 사업시행계획인가 위한 주민 공람공고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입주 앞두고 132㎡ 50억원에 거래

/ 표=정승아 디자이너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정비사업 추진 현황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1만8000세대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 지구단위계획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이미 절반이 입주까지 마쳤고 올해 12월이 되면 지금까지의 입주세대 규모와 맘먹는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다. 또한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더뎠던 개포 5단지와 6·7단지 통합재건축도 올 해 들어 각각 사업의 9부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와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등, 반백 살을 바라보던 노후 단지가 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청은 개포주공5단지에 대해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공고를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계획이란 정비사업의 종류 및 명칭, 건축물의 대지면적·건폐율·용적률·높이·용도 등 정비사업을 위한 건설계획으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무난히 인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진행 도중 소유주의 반대와 송사로 인해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통상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엎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사업이 안정적 궤도로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조합은 다음 달 주민공람을 마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에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한 후 3월에 특별건축구역으로도 지정되기도 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 동, 12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설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고층과 중·저층이 혼합된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새로운 주거공간과 주동 형태 구현으로 창의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용적률도 기존 299.90% 이하에서 일부 더 완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포 택지지구 내 가장 사업 속도가 더딘 개포 6·7단지 통합재건축도 사업시행인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60가구에서 26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조합은 연말께 이루어질 사업시행계획 인가 과정에서 층수를 최고 49층으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늦깍이인 5단지와 6·7단지 통합재건축까지도 속도를 내면서 50살을 바라보던 이 일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개포시영, 2,3,4단지 등 네 개의 단지 8900세대만 입주했는데 올 12월 택지개발지구 내 대단지인 6700세대 규모 1단지도 입주를 시작한다. 연말까지 총 1만5000세대가 입주하는 등 개발이 막바지로 향하자 투기과열지구임에도 거래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7일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132㎡는 50억원 신고가에 손바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치동 내에 신축 단지가 없고 준공 50년 가까운 노후 단지만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개포 신축의 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포동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마저도 준공 8년차로 접어들었고, 그 외 대표단지인 우·선·미(우성, 선경, 미도)나 은마는 노후해 거주하기에 불편함이 많아 개포로 넘어오는 이들이 많다”며 “대치동 단지들의 재건축이 가시화되기 전까진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의 개포 유입은 지속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