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힐튼 인근 후암동 30-2번지 일대, 총 1820세대 공동주택 신축 추진

(좌)용산구청에서 발부한 동후암1구역 동의서 징구 관련 공문 (우) 포스코이앤씨의 참여의향 공문
(좌)용산구청에서 발부한 동후암1구역 동의서 징구 관련 공문 (우) 포스코이앤씨의 참여의향 공문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시가 내세우는 정비사업 방식 중 하나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이 올해부터 수시접수로 개방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뒤편이자 서울역 밀레니엄힐튼호텔 옆인 동후암동도 신통기획에 나선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후암동 30-2번지 일대 소유주들(이하 추진위)은 지난 6월 중순 용산구청에서 부여한 동의서를 기반으로 신통기획 동의자를 모집 중이다. 동의서를 징구한 지 2개월여 만에 이미 동의율은 이미 50%에 육박하고, 이달 19일에는 사업설명회도 마쳤다. 추진위는 75%의 동의를 받게 되면 용산구청에 접수해 서울시의 지정 검토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총 12만4800㎡의 구역면적에 전용 46~136㎡ 규모, 총 1820세대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평형별 세대수는 ▲전용 46㎡ 100세대 ▲전용 59㎡ 594세대 ▲전용 84㎡ 996세대 전용 101㎡ 100세대 ▲전용 136㎡ 30세대 등 중·대형평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추진위 측 수지 분석표를 보면 조합원 분양분 1조4400억원과 일반분양분 3700억원, 근린생활시설 7500억원 등을 통해 총 수입이 수입은 2조7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출은 공사비 1조1500억원대와, 금융비용 1700억원 및 각종보상비 1200억원 등을 더한 사업비 4700억원으로 총 1조6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이익은 1조1000억원, 비례율은 101.93%가 기대된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비례율이란 사업완료 후 총 수입에서 총 사업비를 공재한 금액을 종전자산평가액으로 나눈 값으로, 100%가 기준이 되며 기준점을 넘어서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사업성 뿐 아니라 입지도 뛰어나다. 해당 지역 뒤편으로는 남산타워가 위치하고 옆으로는 서울역이 자리한다. 상징성 높은 지역이니만큼 업계에서는 1군 건설사들의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신통기획 접수도 안했지만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는 추진위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시공자로서의 참여 의향이 있다’고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들어선 호재도 발표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경직적인 높이 규제를 합리적 관리 차원에서 전환하며 높이규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서울의 고도지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는 남산주변을 비롯해 북한산 주변, 배봉산 주변, 국회의사당 주변. 경복궁 주변, 법원단지 주변 등이 포함됐는데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 중 남산주변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동후암1구역도 이 규제 완화로 인해 건축물의 높이 상한선이 최고 28m까지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의 노후도가 심각해 현 주택시장 내에선 주목도가 낮지만 용산구 곳곳의 개발로 인해 이 구역 일대의 주거환경도 개선되고 나면 시장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암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재개발 추진 단계를 밟고 있으나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문턱이 낮다”며 “용산구 정비사업 준비 구역임에도 초기 투자금이 3억원 내외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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