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임대차 10건 중 6건 월세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올해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등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7월 서울 비아파트(단독·다가구 및 연립·다세대)의 전월세 거래량은 16만219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는 9만7801건, 전세는 6만4391건으로 월세 비중이 60.3%를 차지했다.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60%를 넘은 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7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관악구다. 관악구에서 이뤄진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 1만4691건 중 월세는 4480건으로 10건 중 7건이 월세였다. 이어 ▲노원구 69.3% ▲종로구 66.7% ▲동대문구 66.3% ▲동작구 66.2% ▲서대문구 65.2% ▲강남구 64.5% ▲광진구 63.1% ▲성북구 62.4% ▲구로구 62.0% ▲영등포구 61.9% ▲중구 61.1% ▲송파구 60.7% 등도 월세 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경제만랩
/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경제만랩

반면 아파트는 전세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세 수요 비중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1~7월)은 지난해 4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올해 41.5%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만2957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단독·다가구 전세 거래량은 3092건으로 2011년 1월 관련 자료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었다.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도 감소세다.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5339건으로 ▲3월 6480건 ▲4월 6891건 ▲5월 5861건 ▲6월 5666건 등으로 4개월째 감소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월전세 선호가 반대로 나타난 건 전세사기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혹은 빌라 수요자들은 아파트 수요자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전세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황한솔 경제만랩 애널리스트는 “전세 사기로 전세의 안전성과 신뢰도가 낮아져 비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서울 소형 아파트나 경기도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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