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이전 모델보다 100kg 이상 공차중량 증가···큰 차 선호에 신차들 덩치 커져
아이오닉5도 투싼보다 300kg 이상 무거워···가속력까지 더해지면 사고시 충격은 더 높아져
자동차 대형화 추세에 맞춰 도로 위 안전도 이전보다 강화돼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자는 오토바이를 탄다. 125cc 정도의 작은 오토바이다.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무서운 건 갑자기 끼어드는 자동차다. 방향 지시등도 없이 불쑥 들어올 때면 화들짝 놀란다. 덩치가 클수록 위협감도 크다. 최근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인기와 함께 도로 위에 큰 차들이 늘어나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혹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위협 운전이 오토바이만 향한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거친 운전 습관은 가진 운전자는 보행자나 다른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신형 싼타페의 차체는 이전보다 커졌다. 그만큼 무게도 더 나간다. 신형 싼타페(가솔린 모델 기준)의 공차중량은 1795~1985kg에 이른다. 이전 세대 모델(1690~1835kg)보다 100kg 이상 무거워졌다. 일각에선 팰리세이드와 체급 차이가 줄어든 만큼 팰리세이드 역시 차체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엔 소형차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기존에 소형 SUV로 분류됐던 모델들이 이젠 준중형 SUV와 유사한 차체를 갖췄다.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준중형 SUV도 점차 차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도 주목해야 한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차체의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고중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의 공차중량은 1840~2085kg으로 투싼의 공차중량 1505~1705kg보다 300kg 이상 무겁다. 여기에 빠른 가속력까지 더해진다면 사고시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점차 커지고 무거워지는 만큼, 안전과 관련된 부분도 더 신경 써야 한다. 단지 화재 위험성이나 차량 내구성을 점검하는 것을 넘어서, 도로 위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난폭운전, 과속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면 국내 운전 문화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자동차 중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나 PM(Personal Mobility)은 공존하기 어렵다. 바쁜 도시 생활에 의한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바람직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친환경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다. 가솔린차보단 하이브리드차가, 하이브리드차보단 전기차가 무겁다. 친환경 차량 판매가 인류를 위한 행위라면, 운전 및 도로 문화도 인류를 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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