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하량 점유율 감소하고 LG 4위로 밀려
판매액 기준으로는 높은 점유율 유지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출시한 98형 Neo QLED 8K TV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출시한 98형 네오QLED 8K TV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TV업체들에 밀려 올 상반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그간 유지했던 2위 자리를 중국 TCL과 하이센스에 내주고 4위까지 밀렸다.

양사 모두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감소세지만 판매액 기준으로는 각각 1,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중저가 제품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업체들이 판매를 늘렸지만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여전히 국내 기업 제품의 위상이 단단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19.3%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p 감소했다. LG전자는 11.3%로, 중국 TCL(12.4%)과 하이센스(11.7%)에 이어 4위에 그쳤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p, 2.2%p 오른 반면, LG전자는 1%p 떨어졌다. 중국 현지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지역에서 중국산 중저가 제품들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31.2%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p 소폭 줄었지만, 초대형 제품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2위, 3위, 4위 업체들의 점유율 합을 넘어서는 41.6%를 기록했다.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의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각각 59.3%와 60.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LG전자는 판매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p 크게 오른 1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OLED TV에서 여전한 시장지배력을 과시했다.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도 5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전체 OLED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11.4%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해당 제품군에서 LG는 무려 64.2%가량의 점유율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이번에도 판매액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LG에 밀렸지만, 성장세는 지속 이어갔다. 올 상반기 TCL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0.2%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올랐으며, 하이센스의 경우 같은 기간 1.3%p 오른 9.5%를 기록하며 각각 3·4위를 유지했다.

LG OLED evo / 사진=LG전자
LG OLED evo / 사진=LG전자

올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TV를 포함한 가전 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각종 사업환경의 불확실성까지 상존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중국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각각 네오QLED, OLED TV 등 고가 라인업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국내외 프로 스포츠리그와 국가 대항 스포츠 빅이벤트 등 다양한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대형 TV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에서 판매된 네오 QLED·OLED TV 중 30% 이상이 85형 또는 98형의 대화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라인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98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와 대형 OLED 게이밍 모니터 등 신제품까지 판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 판매량이 10% 초반 하락한 반면, 3분기는 한자릿수 후반 성장을 전망했다.

LG전자는 초대형 제품에서는 지난달 출시한 현존 최대 크기의 97형 OLED TV를 앞세웠다. 화질 개선을 이룬 OLED 에보와 무선 OLED TV, 나노셀과 퀀텀닷 기술을 결합한 QNED TV, 각종 라이프스타일 스크린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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