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패널에 적합···중형 OLED 확장 중요하게 생각
투명 OLED도 사이즈 확대 가속···연내 77인치 양산 예정

17일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상무)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17일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상무)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 초 공개한 메타(META) 테크놀로지 신기술을 게이밍용 패널에 탑재하고,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을 강화한다. 회사측은 해당 기술이 접목된 자사 OLED 제품이 휘도(화면 밝기)는 물론, 블루라이트 방출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도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17일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상무)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 기조연설에서 “당사는 게이밍 OLED에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눈 건강 측면에서 로우(Low) 블루라이트 부분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물론 경쟁 업체들도 이 부분을 하고 있지만,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메타 OLED가 가장 낮은 블루라이트 방출량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렌즈 패턴 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 패널 기술이다. 상당수의 마이크로 렌즈를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 빛 방출을 극대화함으로써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77인치 4K OLED TV 패널 기준 내재해 있는 마이크로 렌즈 개수는 총 424억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휘도를 강화하는 LG디스플레이의 알고리즘까지 결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메타 테크놀로지가 회사의 OLED 10년 기술력을 결집해서 만든 혁신 기술이라며, 올 초 CES 2023에서 이를 적용한 3세대 OLED TV 패널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3세대 OLED의 화면 밝기는 최대 2100니트(nit) 수준으로, 현존 OLED 중 가장 높은 휘도를 기록했다. 기존 OLED 제품 대비로는 휘도와 시야각이 각각 60%, 30% 개선됐다.

메타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OLED 45인치 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메타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OLED 45인치 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회사측은 밝기와 블루라이트 최소화, 몰입감 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메타 테크놀로지를 게이밍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하고, 이를 중심으로 중형 사이즈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여 상무는 “사실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메타 OLED가 가진 밝기, 눈 건강, 몰입감 등 장점이) 강점이기는 해도 그렇게 소모가 많지는 않은데, 게이밍용에서는 플레이하는 순간순간의 동작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OLED가 LCD 대비 확실히 강점이 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당사는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중형 사이즈의 OLED 확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중형 OLED와 함께 자사의 OLED 솔루션 확장 전략으로 투명 디스플레이의 확장을 언급했다. 성능 개선과 함께 사이즈를 보다 다양하게 가져감으로써 기존 집중했던 상업 영역을 넘어 가정용으로도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K-Display) 2023’에서도 회사측은 투명 OLED 55인치 제품과 더불어 30인치와 77인치를 함께 공개했다. 77인치의 경우 올 연말 양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투명 OLED 30인치, 55인치, 77인치 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투명 OLED 30인치, 55인치, 77인치 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여준호 상무는 “투명 OLED는 30인치와 77인치 제품이 나오면 이제는 커머셜 영역뿐만 아니라 일반 홈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본다”라며 “현재 30인치와 55인치, 77인치를 같이 준비하고 있고, 77인치도 올해 말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명 OLED의 투과율 관점에서도 2025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작년까지 LG디스플레이는 40%의 투과율을 가져간 데 이어 올해 45%로 개선했고, 향후 더욱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 상무는 “투명 OLED의 사이즈를 다양화하면서 많은 영역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개방감 있는 디스플레이의 미래 수요에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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