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2명 고위직 발탁설 확산···C부이사관도 대통령실 파견 하마평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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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조만간 단행이 예상되는 보건복지부 고위직 인사에서 행정고시 43회 출신 2명 관료의 국장 승진이 유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또 다른 43회 관료도 대통령비서실 파견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12일 복지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향후 국정감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내 실국장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18일이나 25일 단행 가능성이 예고된다. 현재 공석인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전담직무대리가 활동하는 대변인에 유능하고 실력 있는 국장급 관료 승진이 유력한 상태다. 최소한 실장 2명 임명이 포함되기 때문에 중폭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장 승진자에 행시 43회 2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이다. 관가 관계자는 “43회는 현재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교육 파견 중인 김국일 국장을 포함, 총 8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다른 행시 기수들도 뛰어나지만 43회에는 우수한 인물이 적지 않게 포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관행적으로 행시 기수를 중시하는 복지부에서 42회 출신 부이사관 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43회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A부이사관(3급)은 1972년생으로 고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과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 생명윤리정책과장, 진영 장관비서관, 한의약정책과장, 원격의료추진단 기획제도팀장,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과장, 기획조정담당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의료자원정책과장, 인사과장을 역임했다. 관가 관계자는 “그는 사무관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 받았고 보고서 작성 능력이 탁월한 관료”라며 “동기 중 선두주자여서 승진이 예상됐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1969년생 B부이사관은 성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과 보험약제과장, 사회보장총괄과장, 의료보장관리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을 거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는 매사에 열정이 많고 적극적이며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라며 “인간적이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두 명 관료 외에 보건의료정책실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C부이사관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파견 하마평에 올라 있다. 서울 출신 C부이사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실 파견을 마치고 복지부로 전입, 보육사업기획과장과 정신건강정책과장, 의료인력정책과장을 역임했다. 복지부 안팎의 예상대로 C부이사관이 대통령실로 파견되면 후임자에 동기인 D부이사관 발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행시 43회가 주목 받는 것은 핵심 주무과장으로 근무하며 국장 승진자를 배출하는 등 세력과 영향력이 확장되는 단계로 파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가 관계자는 “정부중앙부처는 통상 실국장을 파워맨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라며 “핵심 과장으로 활동하며 고위직 승진이 시작되는 현 단계가 그들 영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신실세로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가 관계자는 “부처 내 파워는 숫자와도 관련 있는데 비교적 동기가 많은 행시 41회는 D국장이 지난 10일 명예퇴직했고 복지부와 질병청에 분산해있는 상황”이라며 “44회와 45회가 세력화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1년을 넘긴 상황에서 대통령실 파견 가능성이 거론되는 C부이사관도 주목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관련 복지부 실무자를 파견 받는 대통령실 의도는 짐작이 가능하다”라며 “보건의료정책실에 대통령실 입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하마평에 올라 있는 3명 부이사관을 중심으로 행시 43회는 이번 인사 발령 여부와 관계없이 영향력 증대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분석된다. 부처 내 이들 파워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주목된다. 관가 관계자는 “행시 동기 간 건전한 경쟁은 각자 역량 개발로 연결되는 등 긍정적 의미가 있다”며 “43회 8명 관료들이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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