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MSCI 지수편입 종목 발표···4000억달러 수급효과
에코프로 ‘편입’ vs 금양 ‘제외’ 유력···CJ·이마트는 편출 가능성
한화오션·한미반도체·포스코DX·JYP엔터 편입 여부 ‘아슬아슬’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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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편입 종목을 발표하는 분기리뷰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종목이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될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에코프로와 금양은 지난 5월 분기리뷰 당시 나란히 편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는 편입이 확실하고 금양은 주가 급등 조항에 걸려 탈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와 금양을 제외한 편입 후보로는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포스코DX, JYP엔터, 한화오션, SK텔레콤 등이 꼽힌다. 이 종목들은 심사기준일에 따라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MSCI, 에코프로 편입 vs 금양 탈락 유력

10일 MSCI에 따르면 8월 MSCI 지수 분기리뷰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MSCI에서 만든 글로벌 주가지수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의 지침 역할을 맡고 있다. MSCI EM(신흥국) 및 한국 포함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AUM(운용잔고) 규모는 약 4000억 달러에 달한다.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분기리뷰를 통해 결정된다. 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은 해당 월말에 진행된다. MSCI 지수에 신규로 편입되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의무적으로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기에 수급상 호재로 꼽힌다. 반대로 지수에서 편출되면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MSCI 지수 분기리뷰 심사일은 전달 마지막 10영업일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번 8월 분기리뷰는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10영업일 가운데 임의로 선정된 하루를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통상 기준일은 심시기간 1~3영업일 중에 선정되는 경우가 많고 시가총액과 유동주식 비율에 따라 기준치 이상인 종목이 선정된다.

2차 전지 관련 종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와 금양은 지난 5월 분기리뷰 당시 나란히 제외됐다. 하지만 이유는 달랐다. 에코프로는 MSCI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을 편입에서 제외하기 위해 설정한 유보 조건에 해당해 탈락했고 금양은 심사기준일 직전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는 이번 분기리뷰에서 편입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8∼20일을 기준일로 삼으면 에코프로는 100% 편입된다”며 “기준 충족시 자의적으로 편입을 탈락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금양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앞서 5월 분기리뷰 당시 에코프로처럼 단기간 주가급등으로 편입이 유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MSCI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심사기준일 기준 BM(Benchmark, 벤치마크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5~20일 100% ▲25~40일 200% ▲45~60일 400%을 넘으면 안된다.

하지만 금양은 심사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해 심사기간 시작일인 7월 18일부터 해당 기준을 초과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양은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주가를 기준으로 모두 초과수익률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실상 편입실패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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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반도체·포스코DX·JYP엔터 ‘아슬아슬’

MSCI 분기리뷰는 임의의 날짜를 지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기준선을 넘나드는 종목의 경우 심사기준일에 따라 편입, 편출 여부가 바뀔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심사일 기준 시가총액이 4조원 중반대 이상이면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처럼 시가총액이 크더라도 전체 주식 가운데 유동주식 비중이 낮아 MSCI 지수 편입 기준에 다소 못 미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MSCI는 개인, 투자펀드, 뮤추얼펀드, 단위 신탁, 증권 브로커, 연기금, 보험사, 사회보장기금 등을 유동주식으로 분류하고 정부(국민연금 제외), 기업(자사주 포함), 은행, 대표이사 및 이사회, 종업원, 사모펀드&벤처캐피탈, 보호예수기간 기관 보유주식 등을 비유동 주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분기리뷰에서 에코프로 외에 한미반도체, 포스코DX, 한화오션, JYP엔터, SK텔레콤 등을 편입 후보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심사기준일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7월 19일 주가가 12% 급락했기 때문이다. 고경범 연구원은 “7월 18일 기준으로는 편입요건을 달성했지만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는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영 연구원은 “7월 18일이나 20일로 심사기준일이 결정되면 가능하지만 7월 19일로 결정되면 편입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포스코DX는 7월 20일 주가가 16.07% 급등하면서 편입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7월 18일이나 7월 19일 기준으로는 편입이 어렵지만 그 이후로 심사기준일이 결정되면 편입이 가능하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JYP엔터는 7월 19일 기준으로는 편입이 어렵지만 7월 20일부터는 편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과 SK텔레콤은 심사기준일이 심사기간 후반부로 결정된다면 편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 반대로 MSCI 편출 후보로는 CJ, 이마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넷마블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경범 연구원은 ”CJ, 이마트는 어느 종목보다 편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임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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