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이문동에서만 일반분양 2500가구 이상 쏟아져
지난달 만점 육박 가점 등장에 평균경쟁률 67대 1까지 치솟아

/ 표=정승아 디자이너
앞으로 예정된 서울 주요 분양 물량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회복세를 넘어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 청약시장이 이달에 이어 다음 달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알짜 사업장으로 손꼽히는 강남권 물량은 물론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사업장의 공급도 이 시기에 예정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사업장에서 청약가점 만점이 재등장할 것까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청약시장의 포문을 여는 건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이 사업장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이후 최대 규모 공급인 만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크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동 규모로, 이 중 920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285만원, 전용 84㎡ 최고가는 10억9900만원이다.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의 분양도 예고돼 있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한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10억 원 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실제 지난달 말 광진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이스트폴보다도 저렴해 이곳의 분양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만 규제지역인 만큼 1순위 청약 요건을 갖추기가 여타 지역 대비 까다로운 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하며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경과해야 한다. 세대주는 물론이고 세대원까지 과거 5년 이내 당첨 이력이 있으면 청약이 불가하다. 또한 무주택자도 분양가의 50%까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고 10년간 재당첨 제한이 적용된다.

이밖에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강동구 천호 더샵 센트럴시티 등도 이달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9월 역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의 가장 주된 밥상머리 대화 주제가 부동산일 정도로 이 시기에는 통상 부동산 시장이 오름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특히 부동산 가운데 청약이 주된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만한 1000세대 이상의 대형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영향이다.

9월에는 총 4321가구 규모의 이문 아이파크 자이, 성동구 용답1구역을 재개발한 청계리버뷰자이,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 강동구 천호동 천호4구역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예고된 물량이 일정대로만 나와준다면 8,9월 두달 간 약 4000가구 이상이 풀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청약 시장이 활기를 찾은 배경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세대원이나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고, 가점제만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 2030세대도 추첨제를 통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게 되자 청약시장으로 유입되는 수요층이 늘어났고, 건설사들도 분양 시장이 흥행 행진을 이어가자 재빨리 물량을 푸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용산 호반써밋은 당첨 최고가점이 만점(84점)에 가까운 79점이 나왔고, 마찬가지로 지난달 분양한 청량리 롯데캐슬하이루체는 평균경쟁률이 240대 1을 넘어섰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한 사업장보다 입지나 분양가 면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 곳들이 대기중”이라며 “입지와 분양가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사업장들이니만큼 당첨가점 기록이나 평균경쟁률 상승 등 이전 기록을 당연히 새로 쓰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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