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심으로 탕후루 인기 이어져
마라탕, 훠궈 등 중국 음식 인기 몰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훠궈(火锅), 마라탕(麻辣烫). 탕후루(糖葫芦)···.’

최근 국내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길거리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SNS는 물론이고 기자 지인들도 ‘마라’가 적혀있는 것이라면 일단 구매하고 본다. 최근에는 딸기,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꼬치에 꿰어서 먹는 중국 길거리표 디저트 ‘탕후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음식은 과정을 보태서 국내 유통업계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당마다 ‘마라맛’이 새로운 메뉴로 등장하고 있고,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마라’를 내세워 신제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대문엽기떡볶이에서 출시한 ‘마라떡볶이’는 폭발적인 인기로 품절됐다. 엽기떡볶이 측이 예상한 판매량을 초과해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다. 마라떡볶이는 8월 초부터 정상적인 판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MZ세대들의 중국 음식 인기에 인스타그램에서는 ‘마라’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8만개, 탕후루는 11만개, 마라탕은 무려 75개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탕후루가 MZ세대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자리잡고 있다. 길거리마다 ‘왕가네탕후루’, ‘대단한탕후루’ 등 다양한 탕후루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고, 카페에서도 탕후루를 디저트로 판매하고 있다. 치솟는 탕후루 인기에 ‘아이스 탕후루’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점포는 지난 2월 50여개에서 이달 300여개로 5개월 만에 6배 급증했다.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탕후루 냄비 급하게 구한다”, “탕후루 레시피 일부만 공개”, “창업 예정인 탕후루 만들어봤다”, “탕후루 매장 차리고 싶다” 등의 글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공고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공고에는 근무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총 12시간씩 주 6일간 일해야 하며, 월급은 375만원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문득 마라, 탕후루 등 중국식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불과 8년전, 기자가 대학생이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길거리마다 인기던 ‘벌집 아이스크림’은 반짝 유행을 타고 문을 닫았다. 대왕카스테라, 흑당은 물론이고 코로나 시절 유행하던 달고나 열풍도 사그라진지 오래다.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아이템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짝 인기를 끌기에는 충분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어렵다는 의미다. 잠시 인기에 힘입어 돈을 벌기에는 괜찮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차라리 치킨집을 차리는 편이 낫다”고 한다. 이번 마라, 탕후루 인기도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