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간 첫 별도 정상회의
대북 3자 공조 및 중국의 경제 보복, 우크라이나 사태 등 논의 유력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서로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서로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자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18일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첫 별도 3자 정상회의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은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의를 마련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윤 대통령 및 기시다 총리와 약식 회담을 진행하고 두 정상을 워싱턴DC로 초청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 한미 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간 새로운 관계를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최근 북한에서 '전승절'(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3국간 밀착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개최되기에 한층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 북한위협 대응 ▲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에서의 3국 협력 강화 ▲ 규칙 기반 국제질서 촉진 ▲ 글로벌 안보에 대한 도전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번 3자 정상회의의 최우선순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공조 강화가 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 3자 공조와 관련해 ”한미일 3자 관계가 더 두터워지고 있고 국가간 군사적 상호운용성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작전과 훈련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군사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문제도 3국 정상회의의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앞서 3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3국간 연대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 역시 반도체용 희귀금속인 갈륨 등의 수출통제로 맞대응하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반도체 공급망, 핵심 광물 회복력 확보 문제 등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 등에 대한 실질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아세안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협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휴양지로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중동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도 유명하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했고 윤 대통령이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찾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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