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답지 않은 넓은 실내 공간과 날렵한 가속···기본기 충실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는 주행성능···도심·아웃도어 주행 ‘두마리 토끼’ 잡아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박성수 기자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춘추전국 시대다. KG모빌리티 티볼리에서 시작된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셀토스 등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지난 2020년 GM한국사업장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코리아자동차 XM3가 새로 참전했으며, 올해 초 GM 트랙스 크로스오버까지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워졌다.

최근 SUV 열풍과 함께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준중형 차급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소형 SUV로 눈을 돌리면서 완성차 기업들과 소비자 모두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 사진=박성수 기자
/ 사진=박성수 기자

이 중 GM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출시 당시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한 고평가를 받으며 국내 GM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이후 GM은 국내외에서 판매가 다시 크게 늘었으며, 그 결과 지난해 9년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나온 트랙스도 호평을 받으면서 소형 SUV 시장 내 GM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트레일블레이저 신형을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5일 트레일블레이저 신형을 직접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여주시 오프로드 시승장까지 약 70㎞ 구간에서 이뤄졌다.

트레일블레이저 디자인은 기존 모델이 호평받았던 점을 감안해 큰 변화를 주진 않았으나, 이전보다 다듬으면서 세련미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로 자리를 잡았으며,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그릴바는 두툼하게 디자인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또 상단에 위치한 LED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얇아져 날카로운 인상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RS 트림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RS 트림의 경우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외관은 전면과 후면에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RS 로고를 적용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블랙 아이스 크롬 그릴바와 글로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을 탑재했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운전자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센터디스플레이는 11인치로 키워 시인성을 높이는 한편 운전자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행 중에도 조작이 용이하도록 했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운전자쪽으로 방향을 기울여 설계된 중앙 디스플레이. / 사진=박성수 기자

중앙 송풍구와 비상버튼은 센터디스플레이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실내 온도 등 각종 공조 기능은 따로 버튼식·다이얼식으로 빼내 조작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자주 사용하는 공조 기능을 따로 빼내 구성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자주 사용하는 공조 기능을 따로 빼내 구성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소형 SUV임에도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특히 2열 공간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고도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레그룸이 충분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적재용량이 460ℓ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470ℓ까지 늘어나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고도 충분한 레그룸이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고도 충분한 레그룸이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도 제공해 개방감을 높였다.

주행성능의 경우 배기량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5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이나 고속 구간에서도 가속할 때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으며, 마치 1.6ℓ 이상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트렁크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트렁크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또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적용해 정숙성을 높여 주행중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날 시승의 경우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진행됐는데, 사륜구동(AWD)모드로 전환하니 진흙이 된 산길을 오르내리는데도 거침이 없이 차가 나아갔다.

오프로드 주행 모습. / 사진=GM한국사업장
오프로드 주행 모습. / 사진=GM한국사업장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일반적인 AWD와 달리 특정 주행 환경에서 프로펠러 샤프트의 동력 전달을 차단해 전륜구동(FWD)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AWD 모델은 Z-링크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탑재를 통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도와준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 지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등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을 채워넣어 실용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후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후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은 2699만~3099만원으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올랐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여전히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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