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8 e-트론, 주행거리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경쟁 모델과 비교해선 아쉬워
Q4 e-트론, 지난해와 비슷한 주행거리 예상···폴크스바겐 ID.4, 테슬라 모델Y RWD 경쟁력은 변수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아우디가 올해 Q8 e-트론 및 신형 Q4 e-트론 출시로 하반기 전기차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쟁차종 대비 짧은 주행거리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업체의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24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아우디 Q8 50 e-트론 콰트로의 주행거리는 298km, Q8 55 e-트론 콰트로 주행거리는 368km다. 이전 모델인 e-트론 50 콰트로(210km) 및 e-트론 55 콰트로(291km)에 비해 주행거리가 각각 88km, 77km씩 늘어났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등재된 주행거리는 아우디 코리아에서 측정한 결과다. 환경부 인증 거리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다.   

Q8 e-트론은 기존 e-트론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이전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다만 경쟁 모델보다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출시된 대형 전기차는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 EV9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1km, 벤츠 EQE SUV의 최대 주행거리는 403km다. 

Q8 e-트론의 주행거리가  기존 e-트론 주행거리와 비교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V9, EQE SUV 등 경쟁차종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Q8 e-트론의 주행거리가 기존 e-트론 주행거리와 비교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V9, EQE SUV 등 경쟁차종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아우디는 하반기 Q8 e-트론 외 Q4 e-트론 판매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6월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Q4 e-트론은 지난해 저온 주행거리 부족으로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지만, 두 달 만에 초기물량이 거의 다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그러나 Q4 e-트론 역시 올해는 불확실한 상황을 맞고 있다. 경쟁 차종의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Q4 e-트론과 같은 MEB 플랫폼을 이용하는 폴크스바겐 ID.4는 올해 신형 모델의 주행거리가 440km까지 늘어났다. 기존 405km보다 35km가 늘어난 것이다. ID.4 프로 라이트의 가격은 56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580만원이 지급된다. 

신형 Q4 e-트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Q4 e-트론 40 및 Q4 스포트백 e-트론 40의 주행거리는 각각 368km, 362km다. Q4 스포트백 e-트론의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5km 늘어났지만 큰 차이는 없다. 가격도 전 차종 5700만원 이상으로, ID.4보다 적은 보조금액이 지급된다. 

최근엔 테슬라마저 저가형 모델을 앞세우며 기존 수입 전기차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5699만원에 출시하며, 보조금 최대 100% 지급 조건을 충족했다. 현재 모델Y 후륜구동 모델 계약자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은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50km에 달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이전보다 충전 인프라가 늘어난 만큼 다소 짧은 주행거리에도 판매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도 나온다. 실제로 벤츠 EQB는 313km 주행거리에도 올해 상반기 925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니(MINI) 전기차 일렉트릭은 159km의 주행거리에도 모든 물량이 판매됐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전기차 2784대를 판매했다. 벤츠(5006대), BMW(4888대), 폴스타(2794대)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업체별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엔 ▲벤츠 4039대 ▲BMW 2989대 ▲쉐보레 739대 ▲포르쉐 692대 ▲폴스타 504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전기차 183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수입차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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