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한국사업장, 6월 내수 판매 실적 총 5159대로 전년比 16.4%↑
12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 보인 GM한국사업장, 전년比 86.7% 판매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리드한 GM 내수판매 성장, 내수판매 빅3에 성큼
수출 실적 더한 전체 판매량 규모는 21년간 완성차 BIG 3 놓치지 않은 GM, 하반기 성장세 기대돼

[시사저널e=정기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와 더불어 GM의 완성차 BIG 3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GM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GM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과거의 위상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성장세 가파른 GM 한국사업장

최근 GM한국사업장의 실적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GM은 총 4만9831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8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2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최근 5년 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GM 한국사업장의 6월 내수 판매 실적 역시 총 51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5758대를 기록한 KG모빌리티에 밀려 아쉽게도 내수 판매 BIG 3에 진입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현재와 같은 성장세라면 완성차 BIG 3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M은 국내 기업인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국인투자 완성차 회사 중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하던 기업이다. 실제 GM한국사업장은 2011년 이후 연간 내수 판매량에서 7년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완성차 부동의 3위를 유지했을 정도로 탄탄한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내수시장이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의 독점적인 구조인 탓에 수익성 높은 해외판매에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사진자료_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 사진=GM한국사업장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 사진=GM 한국사업장

◇ GM 돌풍의 비결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GM이 다시금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덕분이다.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시장의 높은 품질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며 탄생한 두 모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수 판매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 한 달 각각 3842대, 849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두 모델이 내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GM 한국사업장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5월과 6월, 기아 셀토스에 이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2위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두 모델은 현재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컴팩트 SUV와 크로스오버 모델인 것은 물론, 뛰어난 품질과 상품성까지 갖춰 이들의 내수 판매 돌풍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UX 우수 차량,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 선정 ‘2021년 올해 최우수 자동차’, 미국 IIHS 선정 ‘2022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2022 Top Safety Pick+)’ 모델, 미국 J.D.파워 선정, 2023 최고의 소형 SUV 공동 2위 등 세계적인 권위의 상들을 수상하며 최고의 품질을 입증한 모델이다. 올해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늘씬한 비율의 디자인과 준중형급 실내공간, 다양한 고급옵션을 두루 갖춰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사진자료_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_실내. / 사진=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실내. / 사진=GM 한국사업장

◇ GM한국사업장, 수출실적 더하니 21년 연속 완성차 빅 3

GM한국사업장은 국내 완성차 BIG 3에 해당하는 판매 규모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내수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KG모빌리티에 이어 4위에 해당하지만, 내수 판매량에 해외 판매량까지 더한 총 판매량에서는 확고한 완성차 빅(BIG) 3 업체다. 

실제 GM은 2002년 출범한 GM대우 시절부터 지난 2022년까지 무려 21년간 완성차 연간 판매량 3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는 4, 5위와 큰 격차를 보이는 GM한국사업장의 해외 판매량 덕분이다. 내수 판매량 대비 해외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GM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와 수출 판매를 합칠 경우, KG 모빌리티나 르노코리아자동차를 압도하는 판매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내수 판매량보다 수출판매량이 항상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회사는 GM과 현대차, 기아 뿐이다.

현재 GM한국사업장의 해외판매를 견인하는 모델은 역시 글로벌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수출판매량 잠정 집계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6월까지 12만3160대를 수출해 대한민국 자동차 누적수출 1위 모델을 기록 중에 있다. 이는 2위인 현대 아반떼의 누적수출량 10만4314대와 2만대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수치로 수출시장에 최적화된 트레일블레이저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얼마 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6월에만 무려 2만4359대를 수출하며 출시 후 처음으로 월간 자동차 수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월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형제모델인 뷰익 엔비스타의 본격 양산 및 수출을 시작한 것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1위 등극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것으로 GM한국사업장은 6월 자동차 수출 1위와 2위 모델을 모두 배출한 완성차 회사가 됐다. 6월 자동차 수출모델 중 2만대 고지를 넘은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GM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성공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가 GM한국사업장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사진=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사진=GM 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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