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20명·주주추천 1명·외부기관 추천 6명 등
김기열·임헌문 등 경선 재수생 대거 지원
배순민·차상균 등 신규 등록

지난 3월말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지난 3월말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를 이끌 대표이사(CEO) 후보 공개 모집에 사외 후보 총 27명이 지원했다.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등을 비롯해 주주추천 후보인 배순민 KT 상무, 외부 기관 추천 후보 등이다. KT 이사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통해 사외 후보 27명과 사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종심사 대상자(숏리스트)를 압축할 예정이다.

13일 KT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차기 KT CEO 공모에 총 20명이 지원했으며,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과 6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27명의 지원자들은 KT 이사회 산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상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들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된다.

◇ 기업경영·산업 전문가 등으로 인선자문단 구성

KT 관계자는 “현재 CEO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CEO 후보에 참여하지 않으며,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겠단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이사후보추천위는 CEO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CEO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에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CEO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CEO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날 KT 이사회가 공모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CEO 경선 참여자들이 대거 재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본사 기준 부사장),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전무(전 새누리당 의원), 남규택 전 KTCS 대표(본사 기준 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윤종록 전 KT 신성장사업부문장 부사장(전 미래창조부 제2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전 KT종합기술원장 사장) 등이 해당한다.

여기에 주주추천 후보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상무를 비롯해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 전무, 이기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겸 정보보호연구소장(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본사 기준 부사장) 등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윤진식 전 장관 등은 CEO 공모 불참 

통신업계에선 이들 후보 중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박윤영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을 유력 주자로 보고 있다.

먼저 김 사장은 통신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그는 통신·방송업계 CEO 중 유일하게 통신3사를 두루 거쳤다. SK가 이동통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대한텔레콤을 거쳐, LG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영업을 총괄하다 KT에 합류해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KTH(현 KT알파), KT스카이라이프 등 그룹사 대표를 역임하며 높은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KT스카이라이프 창사 이래 첫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박 전 사장은 KT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했는데,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9년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해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2B 사업 관련 성과 및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강점을 인정받아 이사회 투표에서 구 대표와 1표차 경합을 펼쳤다. 특히 KT 재직 시절 부드러운 성격 덕분에 적이 없단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도 KT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조직을 화합으로 이끌 인물로 꼽힌다.

연구원 출신인 최 전 대표는 광통신업체 네오웨이브 대표를 거쳐, 남중수 전 KT 사장 재임 시기인 2007년 신사업부문장 부사장으로 KT에 영입됐다. 또 KT 종합기술원원장 사장을 역임한 뒤, 2014년 포스코ICT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스마트기술을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스마트X’ 사업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연임에 성공해 2019년 1월까지 포스코ICT를 이끌었다. 그는 같은해 KT CEO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KT 대표와 박 전 사장 등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그간 다크호스로 거론되던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은 이번 CEO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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