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N, 부스트 모드에서 최고출력 650마력·제로백 3.4초
가상의 변속감·엔진음 구현···내연기관차 감성으로 운전 재미 더해
고성능차 수요 높은 유럽에서 동시 공개···내년 중국·일본 등 공략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 부스터 모드 시 최고출력이 650마력에 달한다. / 사진=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 부스터 모드 시 최고출력이 650마력에 달한다. / 사진=유주엽 기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였다. 아이오닉5 N은 전기차의 주행 장점과 더불어 내연기관차의 감성까지 품었다. 해외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인데, 테슬라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서울시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아이오닉5 N 모델이 공개됐다. 아이오닉5 N은 기존 아이오닉5의 고성능 모델이다. 전반적인 외관은 비슷하지만 주행 성능을 비롯해 차체 세팅 등이 일반 아이오닉5와 완전히 다르다. 

아이오닉5 N 전면부.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 전면부. N브랜드 로고와 주황색 디자인 디테일이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아이오닉5 N의 최고출력은 478kW(650마력), 최대토크는 770Nm(78.5kgf·m)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시간)은 3.4초다. 일반 모드에서 최고출력은 448kW(609마력), 최대토크는 740Nm(75.5kgf·m)다. 

아이오닉5 N은 기존 아이오닉5 스탠다드 2WD 모델의 최고출력 125kW(170마력), 최대토크 350Nm(35.7kgf·m)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유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 모델의 최고출력 239kW(325마력), 최대토크 605Nm(61.7kg·m)와 비교해도 아이오닉5 N의 성능이 돋보인다. 

배터리 역시 고성능 모델에 맞춰 더 큰 용량이 들어갔다. 아이오닉5 N의 배터리 용량은 84.0kWh다. 아이오닉5 스탠다드 모델의 배터리 용량 58.0kWh,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 77.4kWh보다 크다. 

아이오닉5 N 실내부. 디지털 클러스터에 RPM이 나타나는 계기판이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 실내부. 디지털 클러스터에 RPM이 나타나는 계기판이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다만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을 단순히 빠른 차로만 소개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 차량 중 가장 빠른 모델이지만, 단순히 직진 성능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라며 “N 브랜드의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려해 제작된 차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5 N의 주요 특징으로 ‘N e-쉬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가 소개됐다. N e-쉬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에서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아이오닉5 N 후면부. N 전용 리어 스포일러,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 등이 적용돼 공력 성능을 강화했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 후면부. 공력 성능을 위해 N 전용 리어 스포일러,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 등이 적용됐다. / 사진=유주엽 기자

N e-쉬프트는 내연기관차의 변속감을 제공한다.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다. 가속하더라도 기어의 변속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매끄럽게 가속할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내연기관차 특유의 운전 재미가 느껴지진 않는다. N e-쉬프트는 가상의 엔진 RPM과 변속감을 구현해 운전 재미를 더했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가상의 주행음을 제공한다. 전기차는 엔진음 없는 조용한 주행이 특징이다. 정숙함이 장점이지만, 높은 배기량 엔진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없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엔진음을 구현했다. 이 외 ‘고성능 전기차 전용 소리’, ‘제트리 소리’ 등도 제공한다. 소비자는 3가지 가상음 중 하나를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부스트 버튼이 보인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패들쉬프트도 장착됐다. / 사진=유주엽 기자
스티어링 휠. 부스트 버튼이 보인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패들쉬프트도 장착됐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모델을 넘어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시장에선 고성능 모델로 특정 브랜드의 가치 평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역시 이러한 이유로 각각의 고성능 브랜드 AMG, M, RS 등을 내세운다. 고성능 모델로 기술 우위를 평가받고 마니아층의 지지도 받게 된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됐다. 

피렐리사의 전기차 전용 광폭 타이어(275/35R21)가 들어갔다. 휠 디자인도 기존 아이오닉5와 다르다. / 사진=유주엽 기자
피렐리의 전기차 전용 광폭 타이어(275/35R21)가 들어갔다. 휠 디자인도 기존 아이오닉5와 다르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은 한국과 더불어 영국에도 공개된다. 유럽은 고성능차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앞서 기아 스팅어를 비롯해 EV6 GT도 유럽에서 호평받았다. 아이오닉5 N이 다른 지역보다 유럽에 우선 공개된 것도 이런 이유다.

아이오닉5 N은 향후 중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은 현대차의 점유율이 낮다. 중국은 BYD 등 자국 전기차 브랜드 및 테슬라 입지가 두텁다.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아이오닉5 N은 향후 중국 시장을 개척할 임무를 맡게 됐다.

일본 시장은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하다. 자국 브랜드인 토요타마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이 늦어지고 있어 일본 내 충전 인프라 보급이 미흡하다. 또 해외 브랜드에 대해 폐쇄적인 성향도 있어, 테슬라조차 판매량이 낮다. 아이오닉5 N은 일본의 초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역할을 담당한다. 

아이오닉5 N 시트.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한 만큼 기존 아이오닉5보다 딱딱한 시트가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이오닉5 N 시트.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한 만큼 기존 아이오닉5보다 딱딱한 시트가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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