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교민 수송, 해외 낙후지역 봉사활동,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
전 세계적 위기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역할

[시사저널e=정기수 기자] 우리나라 대표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반세기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했다. 까다로운 코로나19 백신 수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행했고, 중국 우한 지역 교민 수송에도 앞장섰다. 국내외에 나무 심기와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착한 기업’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 코로나19 국면에서 빛난 노하우···선도적인 백신·교민 수송

2021년 2월 26일 낮 12시 10분.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 11만 7천 도즈(5만 8500명 분)를 실은 KE9926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해외 백신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발 디딘 순간이다. 이날 수송을 위해 대한항공은 6개월간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의약품 수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급한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Parma’를 보유한 항공사와 물류업체만 가능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하늘길이 막혀 곤란에 처했던 우리 교민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데도 힘썼다.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 전세기와 임시 항공편을 띄워 6000명이 넘는 교민을 태웠다. 우한 전세기 운항에 베테랑 승무원들이 다수 자원했고 조원태 회장도 이를 격려하며 직접 전세기에 탑승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6월 회장은 글로벌 항공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로부터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 상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에 따라 국내외 이웃을 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중국 후베이성 대홍수 당시 구호품을 실어나른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재난 지역 구호품 수송에 발벗고 나섰다. 올해 3월에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텐트와 침낭, 담요 등 약 45톤 규모의 구호 물자를 무상으로 수송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 사막에 축구장 61개 면적 숲 조성···해외 낙후지역 봉사활동도

대한항공은 ESG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묵묵히 녹색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15년간 몽골 울란바타르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 ‘대한항공 숲’ 조성 활동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나무를 심은 면적은 2019년 기준 총 44만㎡로 축구장 61개 크기에 달한다.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 관계자는 “황무지와 다름없던 몽골 사막에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어 생태 복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도 ‘대한항공 생태림’을 조성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양천구 오목공원과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나무를 심는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패스 회원이 마일리지를 사용해 항공권이나 대한항공 굿즈를 구매하면 대한항공이 이와 연계된 기금을 조성해 도심 숲 만들기에 쓰는 방식이다.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고 주민 쉼터를 마련해 지역 사회와 소통을 적극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특성에 맞게 임직원들이 해외 낙후지역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6월 태국 치앙다오 지역 도로 포장공사 ▲올해 5월 네팔 치트완 지역 보육원 봉사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뜨람크나 지역 국제학교 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의 뿌리는 1969년 대한항공 창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중훈 창업주는 “기업의 활동은 그 기업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 요소와 유기적이고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기업의 행위가 사회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발전해 나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카이패스 숲 조성. / 사진=대한항공
그린스카이패스 숲 조성. / 사진=대한항공

◇ 지배구조 투명성 높여···ESG 경영, 3년 연속 ‘A’등급

대한항공은 오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려고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회 위원와 ESG 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 (KCGS)으로부터 2020년 이후 3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 새로 편입됐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지표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기업의 경제적 성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 성장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ESG 경영 활동을 적극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국 치앙다오 봉사활동. / 사진=대한항공
태국 치앙다오 봉사활동. /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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