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 들썩
한일관계 개선되면 대만 제치고 반도체 전략적 요충지 부각될 가능성 有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요. 마이크론의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준 것일까요.

마이크론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기업으로 꼽힙니다. 메모리업체 실적은 무엇보다도 수급상황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거뒀다는 것은 곧 메모리 수급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같은 업계인 삼성전자에도 적용될 수 있기에 삼성전자도 실적이 좋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Set)사업도 함께 하기에 마이크론과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메모리이기에 미이크론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업계에선 메모리 부문과 더불어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 요소가 바로 한일관계 개선인데요. 한일관계 개선과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우선 ‘대만’과 상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았을 당시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 분위기 속에서 한국보다 대만이 더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좋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는 것이죠. 대만과 일본의 반도체 협력 관계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파운드리를 놓고 대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면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대만보다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패권전쟁 속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파운드리 고객확보에 있어서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고, 일본은 반도체 관련 규제를 수출규제를 완전히 철회했는데요. 다소 정체돼 있었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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