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월별 및 일별 포인트리 충전 한도 축소 운영
포인트리 충전으로 전월 이용실적 채우기 어려워져
“카드업계, 실적 악화로 비용 절감 필요성 커져”

KB국민카드 포인트리 충전한도 축소 공지/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KB국민카드 포인트리 충전한도 축소 공지/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KB국민카드가 현금성 포인트인 포인트리 충전 한도를 축소한다. 국민카드의 포인트리 서비스는 포인트 충전으로 카드 이용실적을 손쉽게 채울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짠테크’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혜택 축소가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8월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KB페이(KB Pay)에서 국민카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포인트리 충전 시 월별 및 일별 한도를 축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충전 한도는 기존 월 300만 포인트에서 월 220만 포인트로 줄어든다. 카드 충전 한도 역시 현행 월 100만 포인트, 일 50만 포인트에서 월 20만 포인트(체크 10만 포인트, 신용 10만 포인트), 일 20만 포인트로 대폭 축소된다.

포인트리는 KB금융그룹 통합 포인트로 국민카드를 사용하면 매달 조건에 따라 현금성 포인트인 포인트리가 적립된다. 포인트리는 카드 결제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포인트 충전으로 결제한 금액도 전월 이용실적에 포함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쌓인 포인트리는 본인의 계좌로 바로 환급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카드 결제 없이도 이용실적을 채울 수 있어 카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신용카드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인트리 충전으로 국민카드의 ‘나라사랑체크카드’, ‘노리 체크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을 충족해 혜택을 누리는 방법이 인기를 끌었다. 두 상품은 대중교통·외식·영화·통신 등에서 실사용 혜택이 높은 카드로 꼽힌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통합 할인한도가 최대 5만원까지 제공되는데 카드 소비자들은 포인트리 충전으로 해당 체크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을 100만원 이상으로 충족해 할인 한도를 최대로 받아내는 방식으로 포인트리 제도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8월부터 포인트리 충전 한도가 월 100만 포인트에서 월 20만 포인트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라 포인트리 충전으로 전월 이용실적을 채우던 고객들은 기존처럼 손쉽게 혜택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의 이 같은 조치는 카드 이용자들의 ‘체리피킹’을 막아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체리피킹이란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혜택 중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나거나 실속 있는 특정 요소만을 골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무이자할부 기간을 단축하고 캐시백 혜택을 줄이거나 혜택이 높은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하는 등 비용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도 다음 달부터 ‘신한카드 The More(더모아)’ 상품의 분할 결제를 제한하는 등 혜택을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카드는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짠테크를 하는 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알짜카드로 꼽혀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조달 비용 여파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도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무이자 할부나 할인, 캐시백 혜택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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