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메디컬팬텀 이어 다빈치로 잇따라 신제품 내놓아
실적에서 바디프랜드 세라젬에 밀려···제품 출시로 선두권 재탈환 집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세라젬에게 안마의자 업계 1위를 내준 가운데 신제품을 출시하며 선두권 탈환에 집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의료기기 안마의자 ‘메디컬팬텀’을 출시한 데 이어 헬스케어 트레이너 안마의자 ‘다빈치’를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는 이례적으로 ‘C사(세라젬)’를 거론하며 경쟁사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해 바디프랜드의 위기감이 맴도는 분위기다.

22일 바디프랜드는 체성분 측정과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갖춘 홈 헬스케어 트레이더 ‘다빈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빈치는 체성분을 측정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최적의 맞춤식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다빈치. / 사진=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다빈치. / 사진=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영감을 받아 다빈치에 적용했다. 다빈치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 이탈디자인과 협업해 디자인했다. 마사지 체어의 전체 형상부터 시트 소재 등에서 미래지향적 요소가 담겨졌다.

다빈치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인 BIA(Bio-Elecrtrical Impedance Analysis) 기술을 적요해 손바닥과 발바닥 부분에 장착된 체성분 단자를 통해 사용자의 근육량·체지방률·체질량지수(BMI)·체수분·단백질·무기질·체지방 등 7가지 체성분을 측정해 분석한다.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9가지 체형 진단 기준에 따라 분류, 자체 개발한 메디컬R&D 마사지 알고리즘이 사용자 체형에 맞는 마사지를 추천한다. 체성분과 마사지 기록은 안마의자에 부착된 8.7인치 태블릿 리모컨에 기록·저장돼 사용자들이 개인별 건강상태와 신체적 특성에 맞춰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다빈치 초기 콘셉트 시안. / 사진=한다원 기자
다빈치 초기 콘셉트 시안. / 사진=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 모델이 다빈치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 모델이 다빈치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바디프랜드는 이례적으로 다빈치를 자사 직영점이나 쇼룸보다도 백화점에서 먼저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는 다빈치를 전국 47곳의 백화점 라운지에서 체험,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 다빈치 가격은 650만원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부문장은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안마의자가 일본 파나소닉, 싱가포르 오씸 등이 있는데 다빈치는 기능·기술·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백화점에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다빈치 목표 판매량을 ‘연간 1만대’로 삼았다. 통상 안마의자 업계에서는 안마의자가 출시 후 월 500대 이상 판매되면 성공했다고 본다. 송 부문장은 “올 4월 론칭한 메디컬팬텀은 연내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했고, 다빈치는 국내외 포함 연간 1만대 도입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다빈치가 1만대 판매되면 전사 매출의 10%정도는 다빈치가 커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간 바디프랜드는 매출 부진, 투자자 간 경영 내분 등을 겪으며 경쟁업체 세라젬에 선두권을 내줬다. 지난해만 해도 세라젬은 매출 6671억원을 낸 반면, 바디프랜드는 552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세라젬은 925억원, 바디프랜드는 241억원이었다는 점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앞서 바디프랜드가 메디컬팬텀을 출시할 당시 C사를 거론하며 견제에 나선 이유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실적 추이. / 자료=각 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실적 추이. / 자료=각 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또 세라젬은 지난 4월 ‘마스터 V7 메디테크’ 신제품을 선보이며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V7은 척추 라인에 중력을 이용한 수직 견인 마사지와 집중 온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계약 대수 1만3000대를 돌파, 판매액도 7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바디프랜드는 7년 동안 두 차례나 사모펀드에 매각·인수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7월 바디프랜드는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비에프하트가 지분 46.3%를 사들이며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들 간 갈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현재 투자자 총회에서 한앤브라더스의 공동 위탁운용사 자격 박탈과 한앤브라더스의 이사가 해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한앤브라더스 측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바디프랜드는 “지난 어버이날에만 메디컬팬텀 1000여대를 판매할 정도로 올해 매출이 급증했다”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바디프랜드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2021년 237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249억1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는 “회사는 오랜 기간 끊임없이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특허,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만 1500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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