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효율화·구조조정 등 내실 경영 ···수익성 개선 작업 ‘순항 중‘
연내 해외 15개국으로 수출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 박차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밀키트 업계 1위 기업 ‘프레시지’가 올해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불필요한 사업 정리,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얻는다는 복안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프레시지의 매출은 5297억원이다. 전년도 매출인 1993억원 보다 16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05억원으로 전년(52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프레시지는 2021년부터 닥터키친, 허닭, 라인물류시스템, 테이스티나인 등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는데, 기업규모가 커지며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밀키트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882억원으로 커졌고, 오는 2025년 7253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프레시지 실적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프레시지는 2023년 목표로 흑자 전환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프레시지는 현재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우선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새벽배송은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신선한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부터 인건비까지 비용이 만만찮다. 이에 지난해 7월 새벽배송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말부터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2년여간 인수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며 생긴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프레시지 직원은 지난해 11월 463명에서 올해 4월 380명으로 줄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현재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까지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있다. 현재 프레시지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두바이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수출국을 15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식품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외에 밀키트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의 활동으로 프레시지를 알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밀키트 시장을 ‘노다지’라고 표현하며 작아지는 국내 식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싱가포르 식품제조업체 SL푸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육류를 조달받기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프레시지가 해외에서 선보일 수 있는 밀키트 종류가 늘어났다. 기존에는 물류 이동이 쉬운 냉동식품 위주로 수출을 해 상품 종류에 한계가 있었다.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받으면 현지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존 밀키트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제 현지화된 상품을 통해 현지 소비자로 소비층을 넓힐 수 있다. 

프레시지는 싱가포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향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적용해 글로벌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태”라며 ”올해 안에 월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흑자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