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올 2월 후불 휴대폰 회선 1개 개통
알뜰폰업계 “사업 추진 전 내부 테스트용 회선 가능성”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사옥 / 사진 = 롯데정보통신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사옥 / 사진 = 롯데정보통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롯데그의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최근 후불 요금제 알뜰폰 회선을 개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기업간거래(B2B)용 사물인터넷(IoT) 알뜰폰 회선만을 늘려왔지만, 돌연 휴대폰 회선이 추가된 것이다. 이를 두고 알뜰폰업계는 롯데정보통신이 본격적인 알뜰폰 서비스 시작에 앞서 내부 테스트용으로 1개 회선을 확보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롯데정보통신이 기업소비자간(B2C)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경우, 통신3사 자회사와 카카오, KB국민은행에 이은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추가되는 셈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알뜰폰 가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4월 후불 요금제 알뜰폰 ‘1개’ 회선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SI), 솔루션 개발 및 공급, IT시스템 통합 운영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 그룹사의 시스템 개발과 유지 보수를 맡고 있다.

그간 롯데정보통신은 ▲태블릿 키오스크 ▲영업·법인용 스마트단말기 ▲호텔 객실 관리용 단말기 등 B2B 기반 서비스에서 알뜰폰 망을 활용해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IoT 알뜰폰 회선은 지난 1월 6754개에서 지난 4월 689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후불 요금제 알뜰폰 회선은 0개에서 1개로 늘었다. 통상 후불 휴대폰 회선을 1개 개통한 것은 정식 서비스 개시 전 내부 시스템 점검 차원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후불 알뜰폰 회선 1개는 내부 시스템 점검 차원의 테스트용으로 보면 된다”며 “후불 요금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전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안 되니까 내부 테스트하는 하기 위한 용도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통신3사 망 중 어떤 망을 사용할지 협의해 각 사업자가 요구하는 서류를 갖춰서 협의가 되면 그때 과기정통부에 알뜰폰 사업 등록을 신청한다. 이후 과기정통부가 최종 등록을 하면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와 망 이용 계약 체결을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알뜰폰업계 전망대로 롯데정보통신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경우, 통신3사 자회사(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미디어로그·LG헬로비전·SK텔링크 등 5개사)와 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 KB국민은행에 이어 또 다른 대기업 계열사가 B2C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휴대폰 회선 기준 사업자별 알뜰폰 가입자수는 KT엠모바일 133만3784명, 미디어로그 94만1936명, LG헬로비전 66만3275명, SK텔링크 58만4871명, KB국민은행 38만8485명, KT스카이라이프 33만3923명 등이다. 이밖에 주요 사업자 중에선 토스모바일이 12만8380명, 스테이지파이브가 6만1783명을 확보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이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알뜰폰 회사 더피엔엘의 가입자는 1개월여만에 1892명 늘어난 190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은 현재로선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 서비스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지금 내부엔 (알뜰폰) 관련 담당 부서가 없고, 본격적인 서비스 계획도 없다”며 “1개 회선은 시스템상 필요해서 개통해둔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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