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전차량 전 세계가 주목해···이번 G7 회의서 BMW 주목받아
중동, 남미 등에서 방탄 차량 수요 이어져···수출도 노려볼 수 있어
제네시스 G90 리무진 방탄 차량 아직 없어···국산 방탄 차량 개발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대통령은 국가를 대변한다. 그렇기에 모든 면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해외에서의 활동은 더욱 부각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우 주목도가 더 크다. 최근 해외 순방이 많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영업사원 1호로 지칭할 정도로 국가 비즈니스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통령이 탑승하고 이동하는 방탄 차량은 가장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다. 모든 과정이 방송 등 각종 매체에 부각되며 하나하나가 바로 마케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전 대통령이 의전차량에 관심이 컸던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의전차량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주로 벤츠 풀만 가드 시리즈를 애용했다. 경우에 따라 캐딜락 방탄차와 BMW 시큐리티 시리즈 등을 이용했으나, 벤츠 마이바흐 풀만 가드 시리즈를 주로 이용했다.

대통령 방탄차는 외부의 공격 등 비상 시에 특수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인 소총탄이나 수류탄은 물론 화염방사기와 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방어기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인공위성과 직접 연결돼 위급 시에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고, 산소 공급기와 간이 수술을 위한 혈액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이 외 타이어가 공격을 받아도 시속 80km 이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된다. 이러한 등급을 보유한 업체가 바로 미국 캐딜락, 독일 벤츠와 BMW 등이다. 

물론 선진 각국은 대부분 자국산 최고급 차량에 방탄 기능을 보강해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몇 대의 방탄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개발 비용 등을 들일 필요가 없다. 대다수 국가가 자국 차량에 해외 시스템을 구입해 탑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라크 등 중동 쪽에선 아직도 방탄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탄이나 수류탄 등을 방어하는 등급이 낮은 방탄 차량이 주로 구매된다. 남미 역시 방탄차 이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 남미는 국가에 따라 아직 각종 범죄와 납치 등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방탄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나온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브라질엔 해외의 지명도 있는 차량에 각종 방탄을 넣어 고가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남미 여러 국가에서 해당 모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치안 수준이 세계적인 만큼 방탄차량 이용이 많진 않지만 이용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산 방탄 차량 이용은 에쿠스가 시작점이다. 에쿠스 이전에 다이너스티에 극히 일부 방탄 기능을 넣어 사용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에쿠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대통령실이 보유한 차량 중 에쿠스 스트래치드 에디션이 종종 이용된다. 현 대통령의 애용 차량은 주로 벤츠 풀만 가드 시리즈지만, 에쿠스를 이용하는 모습도 간혹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방탄 차량을 개발·판매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글로벌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급으로 올라오고 있고, K컬쳐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지금이 바로 대통령 탑승 차량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다. 현재 국산 의전 차량을 적극 개발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세계정상회의에서 가장 성공한 의전 차량은 BMW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항상 이용하는 캐딜락 ‘비스트’ 방탄차를 이용했고, 주최국인 일본 기시다 총리는 토요타 ‘센추리’를 이용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BMW 7시리즈 시큐리티 모델을 탑승했다. 세계 각국으로 BMW 모델이 송출됐다. 이는 BMW가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리부터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이러한 부분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향후 해외 순방에선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차량 수송 등을 통해 국산 방탄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제네시스 G90 리무진 방탄차’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미 제네시스 모델은 미국 등지에서 프리미엄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하루속히 최고의 방어기능을 갖춘 의전차량을 개발하길 바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이 이용하는 방탄차는 해당 국가의 위상과 더불어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기술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홍보 효과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필요하면 우리도 G90 리무진 등을 통해 국산 방탄차를 개발해 수송해 이용할 수 있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 

제네시스가 G90 리무진 전기 방탄차를 개발하길 기대해 본다. 친환경 의미를 되새기며 의전차량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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