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 권고에···FDA 최종 결정 주목
“타국 피임약 판매승인여부 영향줄 듯”

FDA./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처방전 없는 사전 피임약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FDA가 자문위 권고를 따를 경우 처방전 없는 사전 피임약 판매는 미국 외 다른 국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10일 프랑스 제약업체 HRA 파마의 사전 피임약 '오필'(Opill)을 처방전 없이(OTC, Over-the-counter) 판매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권고했다. 

자문위의 권고에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종 결정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은 자문위 권고에 대해 “FDA는 이를 종종 따른다”라고 보도했다. FDA는 오는 2, 3분기 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FDA가 HRA 파마 요청을 최종 승인한다면, 오필은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가능한 첫 사전 피임약이 된다. 빠르면 내년 중 약국에서 오필을 구매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HRA 파마는 지난해 7월 오필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FDA에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응급 사후 피임약만이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사전 피임약 구매는 혈전증 등 부작용 우려로 인해 처방전 지침이 의무다. 이에 대해 피임약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유발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캐스린 커티스(Kathryn Curtis)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은 "사전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 원하지 않았던 임신 가능성을 낮추고, 공공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FDA 최종 결정은 향후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른 국가의 처방전 없는 피임약 등의 판매 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