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플레이 93%는 ‘미르’ 유저
“위믹스 플레이 라인업 100종 확보”

위믹스 플레이의 동시접속자 수 현황/ 사진=위믹스 플레이 홈페이지
위믹스 플레이 동시접속자 수 현황/ 사진=위믹스 플레이 홈페이지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위메이드가 1등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서비스 중단 게임이 나오는 등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 위믹스 플랫폼 이용자 대다수는 미르 시리즈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흥행 게임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최근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서 100종의 블록체인 라인업으로 미르 편중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른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서 서비스됐던 ‘ASU(Anitas Security Union)’가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임은 게임사 부클이 지난해 5월 출시한 게임으로 1년 만에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ASU는 부클의 대표작 ‘나우’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이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전투에 승리하면 보상받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 내 유틸리티 토큰 ‘아니타스’를 적용해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게 설계했다. 이용자들은 점령전에서 승리하거나 일정 순위에 진입하면 유틸리티 토큰을 제작할 수 있는 아니타스 조각을 획득할 수 있다. 

일반 게임의 서비스 종료 절차대로 ASU는 지난달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가 차단됐다. 다만, 유틸리티 토큰 거래는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4월 24일 자로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플레이월렛 내 토큰의 교환이나 예치 등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위믹스플레에서 처음 서비스 중단 사례가 나오면서 블록체인 1위 플랫폼을 목표로 게임 확보에 집중하는 위메이드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게 됐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까지 블록체인 게임 100개 서비스를 계획했으나, 현재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된 게임은 26종이다.
 
또 ‘미르4’와 ‘미르M’을 제외하고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없단 점도 과제다. 현재 위믹스 플레이에서 미르 지적재산권(IP)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위믹스 플레이의 동시접속자 수는 36만3000명으로 이중 미르4 이용자는 25만6000명, 미르M은 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두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수는 총 34만1000명으로 전체 이용자 중 93.9%에 해당했다. 

흥행게임이 있어야 플랫폼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블록체인 산업이 초반인 만큼 흥행 프로젝트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미르M에 이어 최근 출시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 역시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해 이용자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구글 매출 2위, 다운로드 2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단 평가다. 미르 시리즈가 같은 장르임에도 자기잠식이 없단 점이 확인되면서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 역시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나이트 크로우는 글로벌 P2E MMORPG 시장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대형사들이 독점하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중형사로서 확실한 차별화(P2E)를 가져갈 수 있는 회사는 위메이드”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100종의 블록체인 라인업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플랫폼 규모도 점차 키워나갈 방침이다. 북미, 중동, 대만, 홍콩 등의 게임사들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엔티게임즈의 방치형 RPG ‘바바리안 키우기’, 위메이드플러스의 낚시 게임 ‘월드피싱챔피언십’, 로티엑스의 수집형 RPG ‘소울시커 나이츠’ 등을 선보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플레이는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를 개편한 3.0 버전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앱 플레이어인 ‘위믹스 플레이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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