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부채 증가액만 64조5000억 원

한국전력./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가 전년보다 88조 원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4곳의 부채는 670조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582조4000억 원)보다 87조6000억 원(15.0%) 늘었다.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174.3%로 1년 만에 22.5%포인트 높아졌다. 

늘어난 부채의 대부분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서 나왔다. 해당 기관을 제외한 공공기관 부채비율은 128.0%였다. 

지난해 한전의 부채는 192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7조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52조 원의 부채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7조5000억 원 증가했다. 두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만 64조5000억 원에 이른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이 악화한 것은 2021년부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했고, 불어나는 손실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회사채를 발행해 메꿨다. 

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손익은 전년보다 24조4000억 원이 감소하며 13조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발생한 손실의 영향이 컸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전력 구입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24조4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전·가스공사를 제외하면 9조3000억 원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한전·가스공사 등 14개 재무위험 기관에 대해 34조 원 규모의 부채 감축 및 자본 확충을 추진 중이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는 1천54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8조4000억 원(9.1%) 증가했다. 주요 공공기관의 설비·투자자산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만5000명으로 전년(2만7000명)보다 5.9%가량 줄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 2년 연속 감소한 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연속 증가하다가 2020년부터 3년째 줄고 있다.

기재부는 앞서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에 따라 공공기관 정원을 1만2000명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 및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는 각각 1억8500만원과 7000만원이었다. 직원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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