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수 방문 형태는 크게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개인 방문으로 나뉘어···이 중 최고 예우 ‘국빈방문’은 12년 간 無
文정권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연일 뉴스를 달구고 있습니다. 근데 언론 보도를 보면 위와 같이 12년 만에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전임 대통령들도 미국을 찾았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왜 12년 만이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해외 정상의 방미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개인 방문 등으로 나뉘며 국빈 방문이 가장 높은 의전등급입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때 ‘공식 실무방문’과 ‘공식방문’ 형태로 미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엔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형태로 찾았는데 이후 문 정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을 때엔 최고의 의전을 받는 ‘국빈 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있었죠.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12년 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번엔 우리 대통령이 ‘국빈 방문’ 형태로 미국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전 마지막 미국 국빈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이었죠. 특히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첫 미국방문을 국빈 방문으로 해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미국 국빈 방문이 이뤄지면 의장대 사열 및 예포 21발 등으로 국가원수를 맞이하고요.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 내외는 물론, 각 미국 장관들이 줄서서 한국 대통령과 인사를 합니다. 또 애국가 연주도 이뤄집니다.

이처럼 국빈 방문은 그야말로 미국에서 상대방 국가원수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차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 해 동안 각 국 정상들이 미국을 찾을 수 있지만 국빈 방문은 제한적으로 거의 1, 2회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윤 대통령 내외의 국빈방문은 특히 몇몇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어순 백악관 만찬 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 권유로 애창곡인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요. 영어 의회연설도 이슈가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찌됐든 우리나라 국가 원수가 해외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좋은 분위기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외교적으로도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단순히 현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용 완화 등 실익을 주는 방향으로도 이어진다면 더 고무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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