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어포트, 공항 내 전기차 충전기 부족해 자체적 설치 검토 중
자스, 조업용 차량으로 전기차 2대 들여왔지만 충전 문제로 이용 제한돼
한국공항공사 “2026년 1월까지 모든 공항 내 718기 충전기 설치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국토교통부가 친환경 흐름에 맞춰 공항 내 지상조업차량을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지원하기로 밝힌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선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김포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주요 공항에서는 전기차 충전기가 부족해 조업사들의 전기차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를 도입한 일부 지상조업사는 공항 내 충전시설이 부족해 전기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 흐름에 맞춰 전기차를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국공항공사가 이와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제주공항 등 국내 공항을 관리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인천공항은 인천공항공사가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관계자는 “현재 지게차 등 일부 조업용 차량을 전기차로 이용 중이며, 김포·제주공항에 투입될 다른 전기차도 발주를 넣어둔 상태다”면서 “향후 충전기가 더 필요하지만, 공항 내 충전기가 추가 설치된다는 말이 없어 자체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다. 

제주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 자스(JAS·Jeju Air Service) 역시 전기차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스는 김포공항에서 이용할 지상조업 차량 2대를 전기차로 들여왔지만, 충전시설이 부족해 기존 디젤차량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자스 측은 자체적으로 충전기 설치를 시도했지만, 한국공항공사에서 형펑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항공조업사들이 전기차를 도입했지만 충전기가 부족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항공조업사들이 전기차를 도입했지만 충전기가 부족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토부는 ‘공항 친환경 지상조업 차량 도입방안 연구’를 통해 공항 내 지상조업 차량을 기존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기차 이용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현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충전시설이 특별히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 기준 조업 공간에 총 6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며 “현재 조업공간 내 전기차가 많지 않아 충전 공간이 부족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업사가 원할 경우, 공항 내 공간을 임대해 자체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총 14개의 공항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별도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향후 주차면수에 따라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2026년 1월까지 모든 공항 내 718기의 충전기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000기 이상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선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라도 우선적으로 충전기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 상황대로라면 내년까지도 지상조업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항공사들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지상조업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 외 연비효율이 개선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 NEO를 들여오고 있고,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B737 MAX를 도입할 예정이다. A321 NEO와 B737 MAX는 구형 모델인 A321 및 B737-800에 비해 연료를 각각 15%, 14%씩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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