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대어’ 문래동4가, 조합설립인가
국화·남성·진주, 재건축 사업 박차
현대·위브·칸타빌 등 7개 단지 통합 리모델링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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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철공소 밀집 지역이란 인식이 강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가 신축 아파트촌으로 환골탈태를 앞두고 있다. 재개발은 물론 재건축·리모델링이 속도를 내면서다. 서울 서남권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로 출퇴근하기 좋은 직주근접 입지인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신흥 주거지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4가 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최근 관할 자치구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12년 10월 서울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후 약 10년 만이다. 조합은 서울시 건축심의를 준비하면서 올 연말부터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래동4가는 소규모 재건축이 많은 문래동 일대에서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개발 면적이 9만4087㎡로 구역 내 대부분이 철공소나 단층 노후 주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지상 28층·1114가구)와 지식산업센터(지상 17층·1041실), 공공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 덕분에 서울 서남권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정면에 도림천을 끼고 있고 서울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2호선 문래·도림천역과 가깝다. 아울러 인근 문래동 1·2가 구역에 젊은층이 많이 찾는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낙후됐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개발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래동 일대에선 재개발 외에 재건축과 리모델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래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9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위한 총회를 연다. 이곳은 지상 21층·324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 4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전정했고 단지명은 ‘더샵 르프리베’다.

인근 남성아파트와 국화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각 388가구, 354가구로 거듭난다. 국화아파트는 최근 하나자산신탁과 양해각서를 맺고 사업시행자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남성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들어갔다.

문래동4가 옆에선 소규모 단지가 뭉쳐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1~3·5·6차, 대원칸타빌, 두산위브 등 7개 단지(1973가구)는 정비사업 속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통합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대형 건설사 브랜드로 통일하고 커뮤니티시설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곳은 2호선 도림천역과 도보로 5분 거리로 안양천과도 인접해 있다.

문래동2가엔 16층 높이 복합업무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문래동2A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4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정비계획안은 현재 농협하나로마트 건물을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 복합건물로 개발하고 주변에 공원·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건물 지하 1층은 판매시설(농협 하나로마트 운영예정), 저층부(1~4층)는 근린생활시설, 고층부(5~16층)는 업무시설로 계획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문래동 일대 정비사업지가 대부분 준공업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면 저층 철공소 밀집 지역에서 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며 “사업지 주변에 1·3·5호선 지하철이 지나는 만큼 갖춰져 있는 만큼 여의도는 물론 서울 도심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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